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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하이클래스’ 유튜버로 변신한 신형관 前 미래에셋 중국대표

[2024-09-09, 11:52:12] 상하이저널
[사진= 유튜브 채널 ‘상하이클래스’ 진행하는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전 미래에셋 중국대표)]
[사진= 유튜브 채널 ‘상하이클래스’ 진행하는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전 미래에셋 중국대표)]
“중국자본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상하이 푸동 루자주이에 빛나는 조명 ‘MIRAE ASSET’ 타워, 미래에셋 중국대표를 역임한 신형관 중국자본시장연구소 대표가 최근 유튜버로 변신했다. ‘상하이클래스’ 채널을 개설하고 중국자본시장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것과 미래의 투자 기회를 프로답게 담담하게 나누고 있다.

신형관 대표는 삼성에서 15년, 미래에셋에서 16년, 한국 최고의 금융기관 두 곳에서 31년을 일했다. 그 과정 중에 20년을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로컬 직원을 뽑고, 투자를 해왔다. 중국 주식시장이 1991년에 열렸고, 2002년부터 해외투자를 받아들였으니, 그 시간을 같이하면서 그가 설립한 회사와 라이선스들은 모두 한국 최초, 또 아시아 최초가 되기도 했다. 미개척 시장에서 고생했다는 의미로 한국과 중국 정부에서 주는 큰 상도 받았다. 

그는 중국시장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로컬 직원들 면접이었다고 말한다. “CEO를 14년 하는 동안에 어림잡아 1000명을 넘게 인터뷰했다. 경력자 면접에서는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최선을 다해 설명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다른 자본시장의 실전을 배울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한국에서만 근무했다면 중국어 구사 능력과 상관없이 지금의 10%도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전부터 하고 싶었던 수업하고, 강의하고, 글을 쓰는 일들에 집중하던 차에 유튜브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라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유튜버로 변신한 신 대표는 교민들에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과 생소함도 있지만 설렘도 있다. 구독해주시고, 관심과 댓글로 조언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하고 ‘상하이클래스’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튜브 채널 ‘상하이클래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채널인가.

우리 교민분들이 사는 상하이는 중국의 퍼스트 클래스다. 저는 중국 다른 지방들이 상하이를 모델로 조금씩 상황에 따라 조절해가면서 변해갈 것이며 그것이 발전이고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준, 배움의 터, 교실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처음엔 채널명으로 친구가 추천한 차이나 아틀라스 (Atlas)를 고민했어요. 중국의 경제에 관한 지도책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은 거시 경제도 정책도, 시장도 한국 등 다른 나라와 다르다. 그래서 반드시 이곳의 지도책이나 로컬 가이드가 필요한데, 다른 업계도 그렇지만 투자업계에는 더 그게 없다. 중국 경제 현상을 중심으로 그 배경과 로직, 영향까지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

중국자본시장 침체로 중국(투자)을 떠나는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중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중국의 문제는 100개도 더 된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항상 그 문제보다 하나는 많다. 저는 그걸 믿는 편이다. 피크 차이나, 중국 붕괴론 등은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끊긴 적이 없다. 

있는 문제는 해결하고, 또 새로운 문제가 터져 나오는 중국 바로 옆에서 같이 살고 있는 우리는 싫건 좋건 그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감정적으로 싫다고 그냥 무시하거나 몰라도 되기에는 그들의 변화가 우리와 우리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예를 들면 테무(TEMU)로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수도 있지만, 시화공단이나 남동공단의 기업들이 먼저 어려워진다. 이것은 직접적으로는 테무 때문이지만, 그 배후의 원인은 중국 부동산의 하락이다. 중국의 부동산에 쓰였을 과잉생산력이 지난 2~3년동안 활로를 해외에서 더 열심히 찾다 보니 테무와 합이 맞은 것이다. 그전에는 수출을 하지 않던 기업들도 그렇게 적응하며 경쟁하며 싸게 들어오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 구조조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경기가 좋아지고, 주식시장이 타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런 구조조정이 이미 3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고, 이번에는 최소한 문제의 근본에 손을 대려는 분위기라는 것은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세계 제조업의 30%, 모든 업종과 업태가 다 있는 이 나라에 첨단 반도체보다 더 시급한 것이 소비, 즉 내수이다. 이 나라의 중장기 전략은 쌍순환이지만, 장기 전략은 소비에 의해 ‘내순환’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을 갖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패권 국가로 간다고, 전쟁을 할 거라고 말하지만, 그 말도 멈춘 시계처럼 언제고 한두번은 맞을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제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르겠고, 저는 그냥 시장과 경제로만 본다. 중국은 PPP(구매력평가)로는 이미 2014년 세계 최대 경제체이지만, 시장환율로 보면 갈 길이 멀다. 더 중요한1인당 GDP는 71등이다. 이 나라와 개인간의 불균형으로 소비가 저조한 근본 이유이다.

중국의 1인당 GDP가 미국의 1/4이 되면 시장환율로도 미국과 같은 규모의 GDP이다. 중국의 1인당 GDP가 미국의 1/2이 되면 미국의 2배의 GDP 가 됩니다. 인구가 4배이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인당 생산성이 올라가야 미국 등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게 15년이면 될지, 30년이 걸릴지, 아니면 불가능할지 모든 가능성은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망하지 않는 한 그 길로 갈 겁니다. 아니 안 망하려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다. 중국 붕괴론이 처음 나온 것은 소련과 동구가 망하고 몇 년 뒤인 1990년대 중반이니까 이미 30년이 지났다. 앞으로 30년이 지나도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은 계속 나올 것이다.  

물론 투자도 여러가지 이유로 때로는 쉬어야 할 때가 있고, 지난 몇 년은 중국이 그랬다. 그런데 쉴 때도 필수 과목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중국을 아예 선택 과목에서도 빠져버린 느낌이다. 저는 위의 이유들 때문에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중국 경제, 투자 분야의 유튜브 채널이 많은데, ‘상하이클래스’가 여타 채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을 40년간 공부했고, 30년을 투자했고, 20년을 중국 현장에 있다. 중국 외길만 오다 보니 나름 사명감이랄까 오기랄까 뭐 그런 게 좀 있는 것 같다. 우리 교민들께서 중국 경제와 중국 시장 상황을 가끔 출장오는 여의도 쪽 사람들이 상하이 가보니 이렇더라, 라고 듣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미국 갔다 와보니 이렇다고 말하는 이코노미스트는 보지를 못했다. 한국어로 리포트를 보고 데이터 정리는 잘 하겠지만, 중국에 대한 이해나 논리가 부족하며 자극적인 이슈 부각에 집중한다. 

또 중국을 잠시 살펴본 사람들이 공부한 것보다 더,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중국을 말한다. 그건 체제가 다른 중국이 프레임으로 문제를 제기하기에는 최고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제일 안전한 선택은 전면 부정이다. 어차피 고장 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다.

상하이 클래스는 그 사람들의 두 번 맞는 시계 바늘의 사이를 메꾸는 역할을 할 것이다. 때로는 이곳 사람들에게 묻고 교류하는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프로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전하고자 한다.


‘상하이클래스’에 기대하는 교민들께 

유튜브 채널 개설 전에 궁금해하던 것이 미국, 일본만 해도 유튜브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중국엔 또 상하이엔 왜 없을까이다. 제 미국인 친구는 상하이에서 이미 4년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아마도 컨텐츠 문제, 즉 연속성 유지 문제 때문일 거라고 추측만 해본다. 물론 조회수나 인기도 고려해야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결국 컨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이 여러분들의 조언이었다. 그래서 중국에 계신 교민분들께서 한국 지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중국 경제 채널이 되는 것을 목표 중 하나로 잡았다.

유튜브는 비록 사이버 세상이지만 상호간에 교감이 더욱 중요하다고 들었다. 아직은 어색하고 또 설레기도 한다. 이런 유튜브 초짜인 제가 중국 경제, 투자와 사업의 기회를 더 잘, 더 오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하이 교민분들께서 함께 해주시는 것이 꼭 필요하다. 구독해주시고, 관심과 댓글로 조언과 응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머지않은 시간에 오프라인 강의로도 만나뵙기를 기대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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