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매각한다. 매각액은 1조 1200억원이다.
10일 반도체재선(半导体前线)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인수합병 거래는 계약 체결 후 본격 시행 단계로 삼성SDI의 한국 충청북도 청주, 경기도 수원의 편광필름 생산 및 판매 사업과 우시 자회사의 지분 전체를 포함한다.
이에 앞서 삼성 SDI는 지난 2015년 2100억원을 투자해 우시 생산공장을 세운 뒤로 중국 시장의 고품질 편광필름 수요를 충족시키려 노력해 왔다.
그러나 시장 경쟁 심화와 기업의 발전 전략 조정으로 삼성 SDI는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배터리 소재 등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우시헝신에게 이번 인수합병은 중요한 전략적 기회로 여겨진다. 헝메이광전 계열사인 우시헝신은 눠옌(诺延)캐피탈과 손을 잡고 이번 인수합병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합병을 두고 중국 현지 매체는 삼성SDI 편광필름의 첨단 기술과 생산라인, 그리고 1000여 개의 지식재산권까지 모두 확보한 우시헝신이 향후 중국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산업체인 보완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편광필름은 핵심 광학필름의 한 종류로 빛의 투과량을 제어해 화면 화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편광필름은 현재 LCD, TV, 기타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헝메이광전은 글로벌 편광필름 생산업체로 설립 이후 세계 여러 국가 및 지역 패널 제조업체에 품질 높고 안정적인 편광필름을 공급해 왔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편광필름 시장에서 헝메이광전의 지위와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눠옌캐피탈은 중국 국내 일류 산업투자기관으로 광전 디스플레이, 3세대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자동차 등 첨단 분야 투자에 주력해 왔다. 이번 인수합병에 눠옌캐피탈은 자금 지원과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전문 경험으로 인수 후 사업 통합,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삼성SDI와 중국 기업의 편광필름 사업 양도 계약이 삼성SDI에게는 핵심 사업에 더욱 주력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 기업에는 글로벌 편광필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