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맹장염충수염)은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맹장염은 임신 중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외과적 급성 복통이다. 임신 전 기간에 발생할 수 있지만, 임신 중기에 좀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임신 중 맹장염을 진단하는 것은 일반인의 맹장염 진단보다 어렵다. 그 이유는, 임신 후 복부 및 위장의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자궁이 커지고 충수돌기의 위치적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전형적인 맹장염의 증상과 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진단이 늦어지기 쉽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또 충수 천공(구멍 뚫림), 복막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맹장염으로 인한 신체의 염증반응과 복막염은 자궁에 자극을 줘서 자궁수축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유산 혹은 조산을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임신 중 맹장염의 특징과 치료 방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임상적 특징
임신의 각 시기마다 맹장염 임상 증상에 차이가 있다. 임신 초기에는 비임신기와 마찬가지로 복부통증이 대표적이다. 80%의 환자가복부 통증이 처음엔 배꼽이나 상복부에서 시작해서 점차 우측 하복부로 국한되는 것을 경험한다. 그래서 우측 하복부에 압통과 반발통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기, 말기에는 자궁의 크기가 커짐으로 인해 충수돌기의 위치가 변화하기 때문에 초기의 증상처럼 통증의 위치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적고, 통증이 비교적 윗 쪽에서 느껴진다. 때론 충수돌기가 자궁의 후방에 있는 경우 우측 허리에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압통과 반발통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단 방법
진단하는 방법은 위에 언급한 임상 증상 이외에도 채혈을 통한 백혈구 세포수 등의 염증 관련 수치가 충수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복부 초음파와 복부CT를 통해서 충수돌기가 붓거나 농종이 생기진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 방법
임신 중 맹장염은 약물치료만 하며 관찰하는 보수적인 치료 방법은 권장하지 않는다. 확실히 진단이 내려지면 적극적으로 항생제 투여를 하여 염증을 치료하고 동시에 충수를 제거하는 수술치료를 권장한다. 물론, 증상과 여러 진단 방법을 통해 질병의 진행 정도와 심각성을 판단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뒤늦게 치료를 하게 된다면 천공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이는 태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칙상 산과적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맹장수술과 제왕절개 수술은 한번에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은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난 후 맹장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수술 중에 충수를 찾기 어려운 경우
-충수 천공, 복막염, 자궁에도 이미 감염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
-태아가 출산 후 건강하게 생존할 능력을 갖춘 경우
안타깝게도 임신 중 맹장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다. 중요한 것은 복통, 발열, 구토 등 조그마한 증상이 있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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