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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급 요리와 정책의 만남

[2024-11-14, 21:09:38] 상하이저널

[사진= 미슐랭 레스토랑 ‘가난뱅이 정식’ sns에 게시(출처; 샤오홍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진 한국 버라이어티쇼 “요리 계급 전쟁”이라는 프로그램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중국 내 요리 문화의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고급 요리 문화에도 새로운 시각이 더해지고 있다.

중국 고급 요리 문화

미슐랭 레스토랑 어워드는 훌륭한 레스토랑의 대표하는 표준 척도이다. 2023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미슐랭 레스토랑 가이드가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래로 중국 미슐랭 식당은 모두 160개로 그 중 3스타는 14개, 2스타 43개, 1스타가 103곳이 있다. 중국은 전통 요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대적 해석과 융합 요리를 적극 수용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는 중국의 넓은 인구와 시장 규모 덕분에 다양한 소비층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미슐랭 레스토랑 등 많은 고급 레스토랑은 1인당 500위안 이상 심지어 수천 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고급 레스토랑에서 지불할 의향이 없고, 품질과 가격의 비율은 점차 많은 사람들의 핵심 추구 사항이 됐다. 그 결과 올해 많은 중국의 고급 레스토랑이 예약률 감소, 신규 고객 증가세 둔화, 기존 고객 재구매율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식품 산업 분석가는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다양한 할인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최근 2024년 상하이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은 최소 189위안의 단일 정식을 출시했다. 언론 통계에 따르면 한 레스토랑은 398위안 정도의 “가난한 사람의 패키지”를 출시했고 평균 가격이 4400위안인 클래식 세트 메뉴의 가격을 거의 3분의 1로 낮췄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고급 레스토랑도 많이 있다. 1인당 거의 1000위안에 달하는 고급 레스토랑의 설립자는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잃는 것은 좋은 탈출구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가격을 대폭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고급 요리 문화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전통 문화를 보호하고 이를 통해 중국 요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환으로, 국제 요리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중국 요리를 주제로 한 전시회와 축제를 지원하며 중국 요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2018년 중국 문화관광부는 전통 요리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중국 요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자국의 고유한 농산물과 해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고급 요리의 근간을 이루는 질 좋은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며, 농업과 수산업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전통 요리법을 계승하기 위한 요리학교와 전문 교육 기관의 지원을 통해 요리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고급 요리 문화의 향후 발전 방향

중국의 고급 요리 문화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도전 과제가 있다. 중국 요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전통적인 요리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조리 기술과 프레젠테이션을 적용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방식이다.

또한 전통적인 요리법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술적 혁신과 창의적인 메뉴 개발을 포함한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메뉴 혁신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몇몇 유명한 중국 레스토랑은 서양의 와인과 페어링한 중국 요리 메뉴를 개발하거나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요리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재료 사용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중국 내에서도 환경 보호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농산물과 해산물을 사용하는 레스토랑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고급 요리 문화에서도 적용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중국 요리의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과 다른 점

정책적인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고급 요리 문화를 홍보하며, 이를 통해 외교적 이미지 제고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한식 세계화를 통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더 초점을 맞추며 한류와 결합하여 한식을 문화 컨텐츠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 전통 요리와 현대적 해석의 조화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한식의 전통성과 건강함을 강조하면서 세계적인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한국 모두 고급 요리 문화를 국가 브랜드와 연계해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두 나라의 고급 요리 문화와 정책이 어떤 성과를 이룰지 지켜보도록 하자.

학생기자 박준형(난징대 광고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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