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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대 최악의 실업률 '란웨이와(烂尾娃)' 등장

[2024-11-25, 16:16:03] 상하이저널

최근 중국에서 청년 실업률이 심각해지면서 새로운 신조어 ‘란웨이와(烂尾娃)’가 등장하고 있다. 란웨이와는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일자리에 매달리거나 실업 상태에서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들을 가리키는 말로, 건설이 중단된 아파트를 뜻하는 ‘란웨이러우(烂尾楼)’에서 유래했다. 이는 현재 중국의 청년층이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일자리 부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청년 실업 문제로 인한 비극적인 죽음
    
[사진=취업 압박으로 자살한 명문대 졸업생의 글(출처: 바이두)]

[사진=자살 대학생 애도(출처: 바이두)]

2024년 8월,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앱 위챗(微信)에서 전관(贞观)이라는 사용자 계정이 "한 외지 여성이 내가 임대한 아파트에서 죽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1991년생으로 명문 211 대학 출신이었다.  

211대학은 1990년대 중국이 ‘21세기 일류대학 100개 육성’을 목표로 추진한 ‘211공정’에 속한 명문 대학이다. 그녀는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차례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음에도 계속 실패하자, 한동안 실업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시안(西安) 시내 30층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경찰에 따르면 그녀의 전화기에 저장된 유일한 연락처는 본인 혼자였다고 한다. 

사건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경제 침체와 실업 문제에 얽힌 허구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게시물이 갑자기 삭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고 이후 전관은 글을 다시 올리며 사건을 설명했다. 그는 당사자를 보호하고 왜곡된 해석을 막기 위해 글을 삭제했으며, 사건은 시안이 아닌 셴양(咸阳)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셴양시 공안국도 입장을 밝히며, 사건이 발생한 곳은 셴양시 공안국 친도우(秦都) 분국 관할 구역으로 관련 세부 사항 및 후속 상황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청년 실업률 21.3%로 역대 최고치

2023년 7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16~24세) 실업률이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고용 시장의 불균형과 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초 새로운 집계 기준을 적용한 청년 실업률은 2023년 12월 기준 14.9%로 잠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2024년 7월에는 다시 17.1%로 상승했다. 이러한 불안정한 고용 상황 속에서, 올해 1,179만 명에 달하는 대졸자 중 다수가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란웨이와(烂尾娃)’로 불리는 청년 실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표=중국 청년 실업률(출처: 직접 제작)]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중국의 경기 부진과 노동시장 불균형을 지적하며, 이번 실업률 상승을 개혁개방 이후 최대 위기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내 약 4,800만 명에 달하는 대학생 중 상당수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평생 저소득층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023년 여름에 졸업한 약 1,200만 명의 학생들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취업 시장에 직면해 있으며, 고용주들은 여전히 고용을 꺼리고 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 산하 학술지 중국 고등교육 연구의 6월 발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7년까지 대학 졸업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노동시장의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34년에는 졸업생 수가 약 1,800만 명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청년 실업 문제는 장기적인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중국 명문대 취업난… 실질 취업률 20% 미만

중국 명문대학 졸업생들의 실질 취업률이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봉면신문(封面新闻)에 따르면, 상하이 푸단대학교(复旦大学)는 2023년 1월 발표한 자료에서 2022년 학부 졸업생 3,226명 중 18.1%인 583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714명은 국내 대학원에 진학했으며, 564명은 해외 유학을 선택해 총진학률이 70.6%에 달했다. 

현지 매체들은 졸업생들이 직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학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제 침체로 인해 이들이 불가피하게 진학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푸단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9년 19.5%에서 2022년에는 4%까지 하락했다. 

반면, 국내 대학원 진학률은 2019년 42.8%에서 2022년 53.1%로 증가했다. 해외 유학의 경우 2019년 27.8%에서 2020년 22%로 감소했으며, 2021년 이후로는 1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학생이 해외 유학 대신 중국 내 진학을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사진=취업난 속 중국 청년의 5단계 변화(출처:네이버)]

푸단대학교 외에 다른 명문대학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칭화대학교(清华大学)는 2022년 졸업생 중 15.2%인 491명만이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했으며, 80.8%는 대학원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저장대학교(浙江大学)의 경우, 1,318명이 취업하여 실제 취업률은 22.2%에 그쳤고, 66.4%는 진학 및 유학을 선택했다. 

이러한 취업난은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베이징대학교 징단단(张丹丹) 교수팀은 청년층에서 '탕핑족'과 '캥거루족'을 포함한 실제 실업률이 46.5%에 달한다고 밝히며, 공식 통계보다 실업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청년 실업 문제는 중국 사회에서 점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명문대 졸업생들조차 취업난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청년 실업 문제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결부되어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란웨이와'라는 용어의 등장과 청년 실업률의 급증은 경제적 불안정성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좌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현재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으나,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 불안이 지속될 경우, 청년 실업 문제는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학생기자 오채원(저장대 멀티미디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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