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체 개발 게임이 올해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3.4%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률이 전년 대비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차이신(财新)은 2024년도 중국 게임 산업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2024년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국내 게임 시장의 실제 매출이 3257억 8300만 위안(62조 254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13.95%에서 7.53%로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 게임 사용자 규모는 6억 74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0.94%에 그치면서 4년 연속 1%를 밑돌았다.
보고서는 시장 매출과 사용자 규모의 사상 최고치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게임 신작 출시 수 증가 및 대작 출시, 스테디셀러 게임의 안정적 운영, 미니게임의 가파른 성장세, 멀티 플랫폼 배급, 클라우드 게임 사용자의 소비 편의 향상 등을 꼽았다.
사용자의 더딘 증가세는 업계 경쟁 압박으로 이어졌다. 올해 중국 자체 개발 게임의 국내 시장 실제 매출은 2607억 3600만 위안(51조 4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15.3%에서 1.7%로 대폭 하락했다. 이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2022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 새 최저치다.
중국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클라이언트 게임, 웹 게임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3.1%, 20.9%, 1.4%로 집계된 가운데 콘솔 게임인 ‘검은 신화:오공’의 등장으로 상기 세 가지 유형 외 게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7%에서 4.6%까지 상승했다.
미니게임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국내 미니프로그램(小程序) 게임 시장 매출은 398억 3600만 위안(7조 864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99.2% 급증했다. 이중 인앱 결제로 발생한 시장 실제 매출은 276억 6400만 위안(5조 4610억원)으로 전체의 68.7% 비중을 차지했고 광고 수익은 124억 7200만 위안(2조 4620억원)으로 31.3%를 차지했다.
중국산 게임의 해외 시장 실적은 국내 시장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중국 자체 개발 게임의 해외 시장 실제 매출은 185억 5700만 위안(3조 6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최고치다.
해외 시장별로 보면, 미국, 일본, 한국이 각각 31.1%, 17.3%, 8.9% 비중으로 전체 해외 시장 매출의 57.3%를 차지했다. 이 밖에 미국, 독일, 영국 게임 시장 매출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1조 2163억 3500만 위안(240조 68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이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집계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