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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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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 IT 기업 샤오미(小米) 창업자 레이쥔(雷军)이 95년생 AI 천재 소녀의 영입을 위해 연봉 1000만위안(약 20억원)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화제다. 이를 두고 업계는 샤오미가 AI 주도권 경쟁에 본격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증권시보(证券时报)에 따르면, 레이쥔은 뤄푸리(罗福莉)를 샤오미 AI 대규모 모델 팀의 리더로 영입했다. 뤄푸리는 딥시크의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 딥시크-V2 개발의 핵심 인물로, AI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뤄푸리는 베이징사범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베이징대에서 계산언어학 석사를 취득했다. 2019년, 석사 과정 중 그녀는 AI 분야 최고 권위 학회 ACL에 논문 8편(이 중 2편은 1저자)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당시 이를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운도 따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석사 졸업 후, 그녀는 알리바바 다모 연구소(达摩院)에서 AI 연구를 시작해 다국어 사전학습 모델 VECO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알고리즘 연구소인 환방량화(幻方量化)를 거친 뒤 딥시크에서 딥시크-V2 모델 개발에 참여하며 AI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올해 5월, 딥시크-V2 출시 후 뤄푸리는 중국의 유명 소셜 플랫폼 즈후(知乎)에 직접 글을 올려 모델의 성과를 공유했다. 그녀는 "딥시크-V2의 중국어 수준은 글로벌 톱 클래스에 속하며, 100만 토큰당 1위안(元)의 가격은 GPT-4의 1/100 수준으로 가성비 면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샤오미는 이번 인재 영입 외에도 AI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GPU 클러스터를 6500개 수준에서 수만 대로 확장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는 레이쥔이 직접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연구개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루웨이빙(卢伟冰) 샤오미 그룹 총재는 "2024년 연구개발 비용이 240억위안(약 4조 8000억원)에 달할 것이며, 2025년에는 300억위안(약 6조 3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1000억위안(약 20조원)을 AI, 운영체제(OS),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의 AI팀은 2016년 설립된 이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며, 현재 관련 분야의 인력만 3000명 이상에 달한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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