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
중국에서 1세대 스포츠 브랜드로 불렸던 귀인조(贵人鸟)가 주력 사업 부진으로 이제는 농업 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1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스포츠 브랜드 귀인조가 상장 폐지 3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1월 중국 A주 역사상 최초의 스포츠 브랜드 종목이었던 귀인조는 2024년 3월 주식 상장 중지가 결정되었다. 20거래일 연속 주식 가격이 1위안을 기록해 상장 중단 조건에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귀인조는 지난 1987년 린다푸(林大福) 회장이 설립한 스포츠 브랜드다. 2002년 처음으로 배우 유덕화(중국명 리우더화(刘德华))를 모델로 세우며 스포츠 용품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기 시작했다. 다음 해에는 장백지(중국명 장보즈(张柏芝))가 모델이 되면서 브랜드 인기가 높아졌다. 이후 귀인조는 탄탄대로를 달리며 중국 내 매장수를 5000개까지 확장했다.
2014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A주 최초의 스포츠브랜드가 되었다. 2015년 시가총액은 400억 위안(약 7조 9940억 원)에 육박했고 창업주인 린텐푸는 190억 위안(약 3조 7971억 원)의 ‘돈방석’에 앉으면서 췐저우(泉州) 최대 부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확장에 기업 자산 부채율도 계속 높아졌다. 2018년 매출은 28억 1200만 위안(약 56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2% 감소했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 6억 8600만 위안(약 1371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2020년에도 계속 적자가 발생했다.
2021년 4월 농업 유통기업인 태부금곡(泰富金谷)이 투자자로 나서면서 회사의 사업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회사는 주로 양곡 무역, 쌀 판매, 창고 가공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때부터 귀인조는 스포츠브랜드에서 조금씩 농업회사 업무를 시작했다. 덕분에 그 해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실적 개선은 오래가지 못했고 2022년, 2023년 연속으로 적자가 발생해 결국 2024년 상장이 중단되었다.
귀인조는 이제 상장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사명까지 변경한다. 금학농업(金鹤农业)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귀인조는 스포츠 사업보다는 농업 기업으로 전환한다. 기업의 최대 주주는 지난 2021년 투자자인 태부금곡이다.
40년 가까이 함께한 브랜드가 사라지자 “귀인조 신발 튼튼하고 좋았는데..아쉽다”, “스타 모델 효과를 기대하던 시대가 아니다”, “신발 팔던 회사가 쌀 파는 회사가 되었네”라며 씁쓸해했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