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실패한 상하이가 지난해 마침내 5% 목표치 달성에 성공했다.
16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15일 열린 상하이시 제16기 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에서 공정(龚正) 상하이시 시장이 지난해 상하이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며 GDP 5조 위안(990조 5500억원)을 돌파해 성장률 5% 내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하이 GDP 성장률로 지난해와 같은 5%를 제시했다.
공정 시장은 지난해 성과는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상하이는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 글로벌 무역 보호주의 강화, 국내 수요 부족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경제는 외부 의존도가 높아 외부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면서 “대외 무역 및 외국인 투자 안정에 어려움이 확대되고 일부 기업은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신·구 동력 전환이 원활하지 않고 일부 핵심 기술이 제약을 받아 전면적 심화 개혁을 더욱 추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거버넌스, 생태환경 보호, 강인한 안전 도시 건설 등의 과제도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면서 “고용 압박, 교육, 의료, 노인 복지, 육아, 주거 안정 등 시급한 문제 해결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2023년 상하이는 GDP 성장률 목표로 5.5%내외를 제시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각각 전년 대비 –0.2%, 5%에 그쳐 2년 연속 목표치에 못 미쳤다.
올해 상하이 경제성장률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국제 무역과 금융 거래였다. 정부공작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 대외 무역 수출입 총액은 4조 2700억 위안(846조 100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67%로 2023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실제 사용한 외국인 자본은 175억 달러(25조 4900억원)에 달했고 금융 시장 거래 총액은 3650조 위안(72경 3576조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지난해 상하이 도시 조사 실업률은 4.2%로 5% 이내였던 목표치를 달성했다. 주민 소비 가격 상승률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0.3%를 유지했고 1인당 주민 가처분소득은 8조 8000억 위안(1744조 8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해 전체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상하이시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은 올해 정부공작보고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지난해 1~11월 발표된 데이터가 전년 대비 3.1%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23년 상하이 사회소비재 소매 총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12.6%를 기록했다.
공정 시장은 2025년 상하이시가 수행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내수 확대 및 외수 안정으로 경제 안정적 성장 유지 ▲국가 주요 전략적 임무를 적극 수행하고 높은 수준의 개혁 개방 심화 ▲새로운 질적(新质) 생산력 발전 육성에 힘쓰고 현대화 산업 시스템 구축 ▲도시 계획 건설 수준을 높이고 초대형 도시의 발전 방식 전환 가속화 ▲향촌 진흥 전략 실시 및 도시 농촌 융합 발전 추진 ▲문화 혁신 창조 활력 활성화 및 국제 문화 대도시 건설 ▲아름다운 상하이 구축 및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현대화 추진 ▲도시 거버넌스 현대화 추진 및 도시 안전 수준 향상 ▲보편적, 기초적, 보장적 민생 건설 강화, 민생 복지 추진 지속 등을 제시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현 국제 정세에서 올해 5%의 GDP 목표 달성은 “압박이 매우 크다”고 관측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