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중국에 사는 북한인들(조교)이 북한에 보낸 태양절 축하사절단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절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로 북한 최대 명절이다.

베이징의 복수 소식통들은 7일 최근 방북한 올해 조교 단체의 태양절 축하사절단 규모가 평년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다. 랴오닝 성 선양에 본부를 둔 조교단체인 재중 조선인총연합회는 최근 수년간 태양절에 맞춰 50명 안팎의 축하사절단을 북한에 보냈다. 사절단원들은 경비를 스스로 부담했지만 집행부는 태양절 행사의 귀빈으로 북한 정부가 경비 일체를 부담했다. 하지만 올해는 10명 이하의 사절단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절단 규모가 준 이유에 대해 한 소식통은 북한이 경비 부담액을 줄였고 자비로 참가하는 조교도 적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매년 참가해 오던 사람들이 지난해부터 슬금슬금 발을 빼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반면 제3의 소식통은 태양절 행사에 참석하고 중국에 돌아온 조교들을 통해 북한 내부 사정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면서 북한 내부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사절단 규모를 줄이는 대신 총연합회는 김 주석이 3년간 다녀 김일성기념관이 있는 지린 성 지린 시 위원중학교에서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는 행사를 평년보다 크게 하기로 했다. 이 중학교는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차 방중 때 들렀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