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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중국 ‘양모’ 회사 지분 소유했다

[2024-12-27, 08:00:32]
[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중국 회사에 지분을 소유한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2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양모 무역회사인 신아오(新奥)주식회사는 자회사 TODD&DUNCAN LIMITED(이하 덩컨(邓肯))가 증자 등의 방식으로 새로운 투자자인 BARRIE KNITWEAT LIMITED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영국에서 양모 의류 제조업체로 2012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인수한 기업이다.


BARRIE의 투자 후 신아오 무역회사의 덩컨 지분은 기존의 100%에서 60%로 낮아진다. 계약에 따르면, 만약 덩컨회사와 BARRIE 또는 그 관계사의 매출이 연속 3년간 덩컨 총매출 대부분을 차지할 경우 BARRIE는 지분율을 70%까지 늘릴 선택권을 갖는다.


이번 발표로 신아오 주식회사는 샤넬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중국 회사가 되었다.


신아오 주식회사는 양모 실 무역을 주요 사업으로 하지만 양을 직접 키우거나 번식 등의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2023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신아오의 사업은 크게 구매, 가공 생산, 판매로 나뉜다.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양모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공수하며 이를 가공해 의류 브랜드에 판매한다.


중국 소비자는 뉴질랜드, 호주 양모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난 10년 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두 국가는 인구 밀집도가 적고 목장들이 분산되어 있어 의류 브랜드가 직접 목장과 접촉해 양모를 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신아오 같은 중간상이 탄생했다. 양모 산지와도 더욱 가깝게 접촉하기 위해 아예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이 있다. 신아오는 2020년에 덩컨을 인수했다. 1903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세계적으로 양모 판매하고 있었다.


한편 샤넬 외에도 지난 2018년 루이비통과 디올의 모회사인 LVMH 역시 항저우 완스리그룹(万事利)그룹과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완스리는 실크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과거 프랑스 실크 브랜드 MARC ROZIER를 인수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런 기업들이 명품 브랜드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공급망 투자에 열광하는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샤넬은 지난 10년간 의류, 신발, 시계 분야에서 다수의 원자재 공급업체와 공방을 인수한 바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Lesage 자수 공방은 생로랑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가 지정한 제작 업체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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