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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꼭 맛 봐야 할 과일들

[2008-07-29, 03:05:01] 상하이저널
중국에는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하고 고민할 정도로 우리가 먹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과일들이 적지 않다. 생긴 것이 신기한 과일이 있는가 하면 하미과(哈密瓜)처럼 못생겨도 맛이 ‘끝내주는’ 과일도 있다. 중국에서 반드시 맛보아야 후회 없는 과일, 어떤 게 있을까.


-하미과(哈密瓜)

중국 신장(新疆)의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박과(瓜) 중의 왕’으로 불린다. 청나라때 강희황제가 하미국 왕이 올린 이 과일을 먹어보고 너무나 맛있어 ‘하미과’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하미과는 껍질에 줄무늬가 가고 럭비공 모양으로 생겼으며 맛이 달콤하고 레몬향 비슷한 냄새가 살짝 풍긴다. 영양이 풍부하며 특히 빈혈에 좋다고 알려졌다. 더위를 가셔주고 갈증을 없애주는 기능으로 여름철 즐겨찾는 과일로도 인기가 높다.


-여지(荔枝)

중국 남부가 원산지이며 당나라 양귀비가 즐겨먹었던 과일로 더욱 유명하다. 양귀비에게 여지를 바치기 위해 많은 기수와 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고 달리다 지치고, 쓰러지고, 죽었다고 한다.여지 열매는 둥글며 겉에 돌기와 더불어 거북의 등처럼 생겼으며 5~8월에 익는다.

맛은 시고 달며 독특한 향기가 있으며 중국 남부에서는 과일 중의 왕이라고 한다. ‘본초강목’에는 여지가 자양강장제로서 폐기능을 보강하고 소화기능을 원활히 하여 신경을 안정시키고 혈액을 보충한다고 했다. 온몸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피부를 곱게 가꾸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용안(龙眼)

남부 열대지방에서 나는 과일로, 담갈색 껍질 속에 흰색의 부드러운 과육이 들어있고 그 속에 검붉은 씨가 들어있다. 씨가 용의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용안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즙이 많고 달콤하며 조금 독특한 향이 난다.

처음 먹을 때 맛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여러 번 먹다보면 그 맛이 그리워지게 되는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과일이다. 영양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용안은 기혈을 돕고 피부를 곱게 가꾸어준다고 한다. 빈혈, 불면증, 건망증, 신경쇠약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유즈(柚子)

유즈(柚子), 우리말로 ‘유자’지만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유자와는 많이 다르다.

광시 사텐촌(广西沙田村)의 유즈가 유명하며 산지 이름을 붙여서 사텐유라고 한다. 유즈의 두텁고 푹신한 껍질을 벗겨내면 안에는 귤조각처럼 반달형의 조각이 있고 그것을 감싸고 있는 속껍질을 벗겨내면 탱탱한 알갱이들이 나타난다.

단맛이 나지만 기타 과일의 단맛하고는 사뭇 다른 독특한 맛이다. 살짝 새콤한 맛이 함께 난다.

레몬보다 비타민C가 세배나 들어있다는 유즈는 해독, 기침, 위, 폐를 돕는 기능이 있다고 하며 비타민P 함유량이 높아 심혈관질병에도 좋으며 피로를 덜어준다고 한다. 유즈는 10~11월이 제철이다.


-비파(琵琶)

중국 남방에서 나는 과일로 외형이 중국 전통악기인 비파(琵琶)를 닮았다고 해서 같은 음인 비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가을에 꽃봉오리가 생겨 겨울에 꽃이 피고 봄에 열매를 맺어 초여름에 익기 때문에 ‘4계절의 기운을 다 갖고 있는 과일’이라 불리기도 한다. 과육은 부드럽고 즙이 많으며 새콤달콤한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중의학적으로 비파는 폐를 돕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며 현대의학으로는 암을 예방하고 항암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이 증명돼 귀한 약재로도 쓰인다.


-키위(猕猴桃)

‘중국 과일의 왕(中华水果之王)’으로 불리는 키위는 환경오염이 없는 산시성저우쯔현(陕西省周至至县)에 대규모 재배지가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키위는 녹색식품으로 지정돼 ‘중화치이궈(中华奇异果)’라 불리며 인체에 필요한 17가지 아미노산과 각종 원소가 들어있다. 체질 강화와 노화방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이 키위는 뉴질랜드가 원산지인 줄로 알고 있으나 사실 중국에서 뉴질랜드로 전파된 것은 1세기 정도밖에 안된다. 키위는 8~10월에 무르익는다.


-두리언(榴莲)

중국에서는 광둥 등 소수 지역에서만 재배되며 ‘과일중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언이지만 한편으로는 지독한 냄새로도 유명하다. 좋아하는 사람은 ‘향기롭다’고 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냄새가 역하다’며 코를 움켜쥔다.

냄새가 심하여 호텔이나 비행기에 반입하지 못하게 할 정도이지만 일단 진짜 맛을 알게 되면 자꾸 찾게 된다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과일이기도 하다. 둥근 공모양의 두꺼운 껍질 위에 가시처럼 뾰쪽하게 돋아나있으며 무게는 2kg정도 나간다. 과육은 연한 황색을 띠며 독특한 향과 함께 단 맛이 난다. 4, 5월에 꽃이 피고 8, 9월에 익는다.


-무화과(无花果)

무화과는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이다. 무화과의 작은 꽃잎이 피는 것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흔히 정말 꽃이 없이 열매가 달리는 것으로 알고 이 같이 부르게 된 것이다.

연한 황색의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열매 속에는 깨알같이 수많은 씨가 들어있고 열매는 씹히는 느낌이 부드럽고 진한 단맛이 난다. <동의보감>에는 ‘맛이 달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고 하였다. 중국 남부지역 특산으로, 특히 신장(新疆) 남부지역에서 많이 나며 가을에 채취하여 말린다.


-복숭아(水蜜桃)

복숭아는 장쑤우시(江苏无锡)에서 나는 특산품이 유명하다. 과즙이 많고 향긋하고 진한 복숭아의 신선 달콤한 맛이 일품으로 꼽힌다.

우시 복숭아는 타이후(太湖)의 천혜적인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타이후 인근에서 널리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크게 바이펑타오(白凤桃), 바이화타오(白花桃) 등 몇가지 종류가 있다.

특히, 비관훙(笔管红)이라 불리는 복숭아는 표면에 크고 작은 붉은 점들이 찍혀있고 머리부분은 진한 붉은 색을 띠며 과즙이 풍부하고 맛이 달콤해 첫손가락에 꼽힌다. 생산량이 적어 더욱 귀한 품종이다.

상하이에서는 난후이 복숭아가 유명하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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