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서화개인전 여는 박영주씨 “우연히 주위 여러분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때늦은 첫 개인전을 갖게 되었다. 내심 부끄럽기만 하다.”
11월 1일부터 서예, 유화 작품전을 여는 박영주씨의 개인전 소감이다. 첫 개인전을 초대전으로, 그것도 그의 예술적 기품에 반한 중국인들의 초대전시회 작가로서의 소감이 한없이 겸손하기만 하다.
박영주씨는 평생을 반도체 포장재를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던 사업가로 서예와 유화 등 작품활동은 말 그대로 일하는 도중 짬짬이 그려왔던 아마추어 화가이자 서예가.
그런 그가 유화 60여점, 서예 20여점 등 총 80여점의 작품으로 송강구 문인연합회 주최의 초대전을 개최하게 된 것도 드러내지 않아도 풍기는 예술적 풍취 때문이었다.
6년 전 박영주씨가 운영하는 회사 정문에 쓰인 '회사명'이 너무 예술적이라며 도대체 어떤 사람의 필체인지를 묻고자 들린 중국 예술인은 회사 사무실에 걸린 '유화'까지 발견하고 그의 예술적 깊이에 깜짝 놀라 송강구 문예인들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동시 개인서화전을 주최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은사였던 오제봉 선생님은 당시 한국 서예계의 권위자로 그분의 격려로 서예를 시작했다. 또한 그분의 자제이자 친구였던 현재 한국 서양화의 원로 오수환선생의 영향으로 유화를 그리게 되었다”며 예술적 은사로 두 분을 꼽는다. 두 분의 예술적 화풍과 기풍을 흉내 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견 거리가 멀 것 같은 서예와 유화를 함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예와 유화 모두 붓으로 그리는 선 작업이다. 서예의 까만 색은 모든 색의 혼합이자 모든 색을 함축한 그림이다”며 결국 “터치로 이루어진 선 작업에 따라 작품이 달라질 뿐이다”는 대답이다.
이번 전시회의 수익은 거의 대부분(90%) 전시회가 열리는 상해 자선기금회에 기탁, 사천성의 지진 피해자와 송강구의 문화 발전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서 주기적으로 작품 발표를 하고 작품으로 얻은 수익금은 전액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그는 지난 해 사업에서 은퇴를 해 생긴 시간적 여유를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한다.
사업가이면서 중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한국의 예술적 향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의 작품 전시회는 이달 15일까지이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