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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칼럼] 심상치 않을 것 같은 2011년

[2010-11-21, 05:55:45] 상하이저널
최근 몇 달 동안 한국과 중국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은 동반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1월 들어 중국의 금리인상을 시발로 웬지 모를 불안한 느낌이 들고 있다.

금리

중국의 금리인상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심상치 않은 부분이 물가이다. 중국은 최근 올해 목표치인 3%를 위협하는 물가상승을 보이고 있고, 내년에는 좀 더 가속화될 것 같은 우려이다. 중국이 내년도 물가상승률 목표를 4%로 잡아 놓은 것으로만 보더라도 물가상승이 예상되는 국면이다. 최근 들어 한차례 인상했지만 중국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2.5%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아마도 올해 말과 내년 초에 1% 수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은 최근에만 두차례에 거쳐 6대 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다각도의 카드를 쓰고 있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측면이라 할 수 있겠다.

물가

어찌보면 전세계는 과거 10년 동안 ‘중국이 있었기에, 중국 덕분(?)에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가라고 하는 것은 임금이 차지하는 요소가 큰 것인데, 중국은 농촌에서부터 공급되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생산기지 노릇을 하며 값싼 상품을 끊임없이 공급하며 과거 10년 동안 전세계 물가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은 임금이 서서히 올라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것이다. 그래서 물가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미국을 비롯한 중국으로부터 각종 공산품을 제공받았던 나라들에게 당연하게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많은 돈들을 시중에 풀었다. 미국은 풀린 돈을 거두어 드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여러 주변 국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차례 더 돈을 풀었다. 이는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는 펌프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과 Eurozone 본원 통화 잔액 추이
미국과 Eurozone 본원 통화 잔액 추이
 
2011년에는 이러한 통화와 중국의 임금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0년보다는 높은 물가상승이 예상된다. 실물상품에 있어서는 풍선효과처럼 한 곳을 누르면 다른 한 곳이 불거져 나오는 예상하기 어려운 가격 변동도 예상 가능한 상황이다. 곡물에서 각 광물 등의 재화에 이르기 까지 파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부동산시장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중국정부의 안정화 시키겠다는 의지와 금리인상이 맞물리면 내년에는 과거와 같은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당분간은 현재의 가격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보이고, 시 외곽지역의 공급물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을 넓히고자 하는 정책과(小康社会) 의지가 꾸준히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하락은 어느 나라도 원하지 않는 정책방향이다. 어느나라나 건설시장이 한 나라에서 차지하는 경제비중이 크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을 침체시켜 놓고 경제를 이끌어 갈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환율

많은 분들의 환율에 대한 의견들이 각자 다르지만 중국이 달러 대비해서 강해질 것 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인민폐 절상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달러에 대비한 인민폐의 가치상승이지 모든 통화에 대해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엔화와 태국의 바트화 등은 벌써 최고점을 갱신하며 상승을 계속해왔고, 아마도 2011년에는 한국 원화도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래 표는 각 나라 기업들의 평균 이익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표로 한국은 대만 다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상승 속도가 다른 여타 국가들에 비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본지 칼럼을 통해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원화상승을 눈여겨 보기를 권했다. 아직까지 균형점에 온 것 같지는 않고, 여러 경제연구소의 내년도 전망 자료를 보더라도 현재에서 달러대비 5~8%의 한화 가치상승이 예상된다.

올해 국경절 연휴에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사상초유의 숫자인 4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백화점에서는 중국관광객들이 휩쓸고 간 자리는 진열상품마저 동이 나는 현상을 보였다. 일회성에 그치기보다는 당분간 계속될 현상으로 보이고, 이와 같은 부분들도 원화가치 상승이라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개년 평균 EPS 성장률, 전세계 Top Class(자료: Tho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3개년 평균 EPS 성장률, 전세계 Top Class(자료: Tho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내년도에 예상되는 여러가지 부분들을 금리, 물가, 부동산, 환율 등으로 살펴보았다. 어느 한 방향이 옳다고 몰입하기 보다는 이와 같이 어려움과 변동성이 많은 2011년일 수 있기에 가정경제나 사업하는 분들은 여러가지 변동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서 장황하게 정리해보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생하는 많은 분들이 고생하는 만큼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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