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중국의 대부분 지방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4% 선에서 억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4일 국제금융보(国际金融报)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31개 성(省)과 자치구, 직할시 가운데서 물가억제 목표치를 발표한 28곳 중 24곳이 물가억제 목표치를 4%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1%포인트 높게 책정된 것이다.
이 가운데는 GDP4조위엔 클럽에 들어선 광둥성과 장쑤성, 그리고 산둥성과 저장성 등 경제 발달 지역들과 윈난, 닝샤 등 서부 지역도 들어있다. 시장(西藏)은 목표치가 3.5%로 각 도시 가운데서 가장 낮았다.
랴오닝성과 허베이성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고 상하이는 ‘국가 가격통제 목표와 연동한다’는 방침이며 칭하이성은 5.5%선에서 통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지방정부들이 지난해 3%로 잡았던 CPI 상승률 억제 목표치를 1% 포인트 높인 것은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지난해보다 고조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년 11월 중국의 CPI 상승률은 28개월 만에 최고치 5.1%를 기록, 연평균 상승률이 3.3%에 달해 억제 목표치 3%를 크게 웃돌았다.
올 들어서도 남부지역 한파, 중동부 지역 가뭄 등 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1월 CPI 상승률이 4.9%를 기록했다. 이는 비록 5%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치보다 다소 낮았으나 물가통제 압력은 가중되고 있다.
선밍가오(沈明高) 시티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중국 물가상승률이 4%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임금 상승으로 인한 제조업체의 원가 상승”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국가통계국 야오징위엔(姚景源) 경제사도 “종합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올해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크다”면서 “정부의 거시통제 정책 발효를 전제로 한다면 CPI가 전고후저(상반기 높았다가 후반기에 낮아지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CPI 상승률이 올 상반기 5% 이상을 기록, 고점을 찍은 뒤 하반기 들어 4% 이하로 내려가면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밀 생산의 80%를 생산하는 중부와 동부연안 농경지의 가뭄 피해가 커 중국은 물론 국제 곡물 시세가 급등한 데다 최근 국제사태 등을 감안할 때 중국당국이 물가 억제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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