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은 대체로 한국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특히 디자인에 만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5월16일~22일 중국 14개 주요도시 소비자 4187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한국제품 인지도 분석을 통한 중국 소비시장 진출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의 42.5%는 한국제품에 대해 만족감을 갖는 것으로 대답했다. 이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응답한 소비자(13.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중국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한국 제품은 휴대전화(15.7%), 화장품(13.3%), 의류(12.7%), 패션용품(11.5%), 음료수•과자(10.3%), 컴퓨터(8.3%), 가전제품(7.4%) 순으로 높았다. 중국 남성은 휴대전화, 컴퓨터, 가전제품을, 여성은 화장품, 의류, 패션용품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품을 구매한 이유로는 품질(41.8%), 디자인(18.1%), 가격(16.9%), 브랜드(13.7%), 서비스(A/S포함) (7.7%)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품질에 이어 20대 젊은층은 디자인을 꼽았고, 10대•30대•60대이상 소비자는 가격, 40대와 50대는 각각 브랜드와 서비스(A/S포함)를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북경을 중심으로 한 화북지역과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지역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10대(63.3%), 50대(59%), 40대(59.5%), 20대후반(59.3%), 30대(57.1%), 20대초반(56.6%), 60세초과(50%) 순으로 높았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15조7000억위안을 기록,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인도의 경제규모(GDP)를 초과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GDP도 지난해 4000달러를 넘은데 이어 올해 5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러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늘고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소비가 큰폭으로 증가하는 새로운 소비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다만 향후 주력 소비계층으로 부상할 20대 소비자들의 한국제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양국간 역사적•문화적 갈등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인터넷에 익숙한 20대가 반(反)한류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는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한국기업들이 중국소비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빠링호우세대(80後세대•80년 이후 출생한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을 연구원은 주문했다.
아울러 효과적인 중국소비시장 진출을 위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온라인시장에 대한 마케팅 강화, 디자인 고급화를 통한 소비시장 진출 확대, 저가제품 개발로 내륙과 농촌지역 등 소비성향에 맞는 맞춤형 진출, 한중 FTA 체결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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