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시 지표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중국 경기가 저점을 짚고 반등하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10월 중국 수출이 작년 10월보다 11.4% 늘어나 4개월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로 복귀했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다. 수입도 2.2%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의 10월 무역수지는 320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이래 최고치다.
이에 앞서 10월 중국 산업생산이 작년 10월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소매도 작년 동기보다 14.5% 늘어났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소폭 넘어선 수치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2개월 연속 높아졌고 소매 증가율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0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2로 3개월 만에 기준점인 50을 넘어섰다.
수출ㆍ내수 모든 부문에서 지표가 회복하자 중국 정부의 연이은 경기 부양책이 비로소 약효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정책 효과와 대외 여건 개선에 힘입어 10월 지표들이 향상됐다"며 "3분기를 저점으로 중국 경기는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 유신익 연구원은 "현재 중국 경제는 경기 하방 위험을 조금씩 줄이는 과정에 있다"며 "적어도 지금은 경기 전환점을 향해 가는 `터닝 포인트'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기는 앞으로도 교체된 지도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반등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 시진핑(習近平) 체제에서 내수 진작과 경기 부양을 위한 전폭적인 재정 지원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승준 연구원은 "새 지도부도 소비 중심의 경제 체제 전환과 균형 발전을 위해 임금 인상, 도시화 등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기 방어 정책의 효과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선성인 연구원은 "권력 이양이 마무리되고 시진핑 정부가 새 부양책을 가동하면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내수 진작,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등을 위한 재정 부양책이 경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외 여건이 중국의 빠른 경기 회복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등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며 "앞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도 예상했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