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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장리둥(张立冬)의 구타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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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후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하는 장리둥의 CCTV 인터뷰 모습> |
지난 5월28일 산둥 자오위안시(山东招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30대 여성이 광신도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사이비 종교집단 ‘전능신(全能神)’의 신도 6명은 지난달 28일 저녁 맥도날드 매장에서 종교전파를 위해 다른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하고 있었다. 맥도널드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우(吴, 37세)씨는 이들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자, 일당 6명은 우 씨를 무자비하게 때려 숨지게 했다.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중국공안이 신고를 받고 도착했을 때도 이들은 잔인한 폭행을 그치지 않았다. 중국공안은 현장에서 용의자 6명을 전원 체포했다.
이들 6명은 모두 사이비종교 단체 ‘전능신’의 신도이며, 이들 중 4명은 일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공안은 일가족 중 미성년자인 아들을 제외한 5명을 사이비종교 불법범죄 행위로 체포하고 조사 중이다.
살인 피의자 장리둥(张立冬)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능신을 믿은 지 7년 되었다고 밝혔다. 맥도널드에서 우 씨를 살해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악마이고, 사악한 영이어서 때려 죽이려 했다”고 서슴지 않고 말했다. 이어서 법이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법은 무섭지 않다. 나는 신을 믿는다”라며,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고 대답했다.
최근 사이비종교 ‘전능신’은 여러 지역에서 ‘세계종말’ 등의 유언비어를 선전하며, 사회를 공포 분위기로 몰고 있다. 허난(河南) 지역에서도 여러 차례 참사가 벌어져 중국 공안기관들이 엄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능신’의 최고 교주는 젊은 여성인 자오웨이산(赵维山)으로 ‘여성기독(女基督 )’, ‘동방번개(东方闪电)’, ‘실제신(实际神 )’ 등으로 불리며 신격화 하고 있다. 90년대 말 허난지역에서 창궐해 중국 각지로 확산되었으며,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는 사이비 종파이다.
이들은 종교가입을 거부하거나 종교를 이탈하려는 자에게 사지를 절단하거나, 귀를 자르는 등 참혹한 행위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2년 12월 허난 광산(光山) 에서는 ‘전능신’의 한 여성신도(60대)가 초등학교에 침입해 초등생 23명에게 ‘무차별’ 칼부림을 휘둘러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희생된 우씨는 사건이 발생한 맥도날드 건물의 상점 직원으로 7살된 아들을 두고 있다. 병든 시어머니를 모시던 착한 며느리이자, 평소 쉽게 화를 내지 않는 밝은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은 이번 사건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월1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들은 “엄마가 왜 아직도 안 와? 선물 사들고 와야 하는데…”라고 말해 주변인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최근 중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묻지마’ 폭행과 주변에서 끔찍한 살인이 일어나도 가만히 있는 ‘불감증’ 등의 문제들에 우려와 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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