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기업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남효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1일 '중국 기업 부실 위험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그간 중국의 무리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버블이 우려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산업의 기업들이 부실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자원, 철강 기업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3.0%, -0.1%로 역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010년보다 각각 7.9%포인트, 1.4%포인트 하락한 5.0%, 0.4%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업체의 영업 현금흐름 비율(영업 현금흐름/매출액)은 2012년 2.7%에서 지난해 -8.3%로 하락했다. 남 연구원은 부동산 업체의 재고가 증가하면서 유동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중국 경기 둔화를 더 크게 체감하는 매출액 기준 하위 10%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11년 11.7%, 2012년 2.1%, 2013년 3.6%로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2012년 중국 내 영세기업 가운데 30.8%는 적자를 봤고, 58.6%의 기업이 원가 비용 부담이 커져 자금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많은 기업이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상장 기업만으로 중국 기업의 부침과 신용 위험을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 기업과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상위 기업들의 경영 성과는 개선되고 있다.
상위 10% 기업의 매출액은 하위 그룹과 달리 지난해 상승세로 전환해 8.1%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지난 4년간 평균 4.5%를 유지했다.
남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의 위기 가능성의 측면보다는 중국의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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