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부동산 재벌인 헝다(恒大)그룹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일대 광천수 개발에 이어 인삼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현지 매체인 연변일보가 7일 전했다.
헝다그룹은 백두산 인삼 재배, 가공, 제품 연구·개발, 판매를 일체화한 인삼산업단지를 건립하기로 하고 백두산에서 가까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에 지난달 지린헝다인삼산업유한회사를 설립했다.
헝다그룹 고위 관계자는 "회사 등록이 빨리 진행될 수 있게 도와준 옌볜주 정부에 감사하며 이른 시일 안에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헝다 측은 인삼산업단지 건립을 위한 기획·설계를 시작했으며 공사 추진 관련 인력 충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헝다그룹은 백두산 천지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의 지방행정구역인 창바이산관리위원회 츠난(池南)구에 광천수 생산설비를 건립하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28개국에 광천수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중국 굴지의 그룹이 백두산 인삼 사업에 진출하면서 중국의 '한국 인삼 추격전'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 세계 인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지린성은 국제인삼시장에서 브랜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을 앞으로 5~10년 안에 추월한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원삼(原參)을 사다가 가공한 뒤 원가의 수십 배 가격으로 유럽, 미주, 동남아 등지에 판매하는 점에 착안해 자국 인삼 가공제품의 질을 높여 국제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해외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92개국에 '창바이산 인삼' 상표 등록을 추진 중이며 원시삼림에서 자라는 백두산 인삼이 인삼밭에서 인공적으로 재배하는 한국산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린성은 백두산 일대의 야생 인삼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5t의 인삼 종자를 경비행기를 이용해 공중 투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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