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지그룹(绿地集团)은 19일 제주도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에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주도 헬스케어타운 건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470묘(亩)의 토지를 추가로 매입할 방침이라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22일 보도했다.
이로써 녹지그룹은 부지개발에 6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게 된다. 2012년 사업협약을 체결한 1조원을 포함하면 녹지그룹이 헬스케어타운에 투자하는 사업비는 1조6000억원에 이른다.
녹지그룹은 우선 개발하기로 한 녹지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데 이어, 신규 프로젝트로 470묘 필지를 신규 매입해 요양리조트를 위주로 한 병원, 운동위락센터 등 전반적인 인프라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는 JDC와 합작한 제주도 ‘6대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다.
이밖에도 녹지그룹은 제주도에 ‘드림타워’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이는 31만3000 평방미터 면적에 218미터 높이의 건축물로 호텔, 호텔식 레지던스 등이 통합된 리조트 단지다.
녹지그룹은 제주도를 ‘국제화’ 해외투자개발의 첫 번째 목표지로 선택했다.
2012년 10월 JDC와 첫 합작으로 제주도 ‘6대 핵심 프로젝트’의 헬스케어 관광단지에 총 9억 달러를 투자했다. 총 면적 15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프로젝트가 곧바로 착공건설에 착수하며, 녹지그룹은 중국 최초로 해외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부동산 기업의 기치를 세웠다.
2013년 11월에는 녹지한국 의료관광단지 1기 주택상품인 ‘녹지한라산타운(绿地汉拿山小镇)’이 연내 10억 위안 이상의 가격에 인기리에 팔렸다. 2014년 4월30일에는 ‘녹지한라산타운’의 분양 교부가 처음으로 이루어져 ‘Made in 중국’의 첫 해외주택 판매업체가 되었다.
최근 2년간 녹지그룹의 제주도 투자개발 성과는 급성장하는 해외사업의 축소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장위량(张玉良) 녹지그룹 회장은 “제주도 시장의 반응이 뜨거워 제주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이번에 새로 매입한 부지는 녹지의 해외개발 전략에 대한 높은 효과를 충분히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제주도의 원희룡 신임지사는 지난 6월 17일 “제주도는 건강한 중국자본을 환영하지만, 투기성 중국자본은 결연히 반대한다”며, “기존 제주도청이 승인한 허가증은 처음부터 다시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매체에 따르면, 롯데와 중국 녹지그룹이 공동 개발하는 제주도 ‘드림타워’ 프로젝트는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 관계자는 “제주도 신임지사의 이 같은 결정은 제주도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 녹지그룹의 투자 프로젝트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녹지그룹 측은 이번 투자 과정에서 원희룡 지사가 "녹지그룹의 제주도 투자를 적극 지지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옌웨진(严跃进) 상하이이쥐(易居)부동산 연구원은 “한국측의 태도 변화는 이해할 만 한다. 중국의 일부 부동산기업들이 국내시장 침체로 투자지역을 이전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한국 부동산시장을 교란시키고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는 투기성 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행동을 취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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