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산야(三亞)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이 개장, 영업에 들어갔다.
중국 국영 면세점 그룹인 중국면세품그룹유한책임공사(CDFG)는 산야시 하이탕(海棠)만에 연면적 7만㎡ 규모의 세계최대 면세점 ‘산야 하이탕만 면세 쇼핑센터(사진)’를 완공, 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총 8억500만달러(약 8600억원)가 투입된 이 쇼핑센터에는 면세점 외에도 각종 위락시설, 식당, 고급 숙박시설 등도 포함돼 있어 중국은 물론 인근 국가의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점에는 세계 유명 브랜드 300여개가 입점했다. 패션ㆍ의류 상품 수만 해도 10만개 이상에 달한다. 그 중 프라우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롤렉스 등 10여개 브랜드는 처음으로 중국 대륙 면세시장에 들어왔다.
개업 첫날 수많은 관광객은 쏟아지는 비를 무릅쓰고 이곳에 와서 쇼핑을 즐겼다. 윈난(雲南)성에 왔다는 왕(王) 여사는 “면적이 엄청난 데다 브랜드 수도 많아 즐거운 쇼핑이 됐다”고 말했다. 상하이(上海)에서 온 관광객 자오리(趙麗)는 “하이난다오의 풍광과 신선한 공기를 음미할 수 있는 데다 홍콩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명품 화장품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산야면세점이 관광객의 쇼핑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중국 국내 소비까지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난(湖南)성 출신의 한 관광객은 “무슨 상품이든 다 살 수 있는 홍콩, 한국의 면세점과는 달리 이 곳에선 외국산 분유, 전자상품 등은 살 수 없고 액수와 횟수도 제한을 받는다”면서 “이때문에 화장품, 가죽제품 등 비교적 저렴한 상품 밖에 쇼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명품소비를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0월 하이난다오의 내국인 면세기준을 5000위안에서 8000위안(약 132만원)으로 올렸다. 또 면세 대상 상품에 미용 및 보건기자재, 주방용품, 완구 등 3개 품목을 추가해 21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한편 쇼핑 부가세환급 서비스회사인 글로벌블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면세점 구매액은 세계 1위로 전체 세금 환급 신청의 27%가 중국인들로부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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