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학생기자 인터뷰⑦]
적성에 맞게 흔들림 없이 준비하라
최예은(상해한국학교)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입학 예정(교차지원)
1~3학년 (한국) 초등학교
4~12학년 상해한국학교
2015년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세종대 국어국문학과 합격
갈수록 좁아지는 특례입시의 문에 학생, 학부모 할 것 없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진로 선택과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상하이저널 5기 최예은 선배 학생기자를 만나 인터뷰해 보았다.
진학 학과 결정 시기와 계기는?
학과를 결정하는 데에는 적성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 줄곧 한국학교만 다녀와서 다른 학생들에 비해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껴졌고, 그래서 이과를 선택했었다. 수학과 과학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이공계 쪽으로 진학을 생각했었지만, 12학년이 되면서 결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도 사실이었지만,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수학이나 물리가 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나고 고민을 하던 중, 평소에 즐기며 공부했던 국어가 적성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아 관련 학과로 교차지원을 결심했다. 물론 이공계 쪽으로 준비하며 쌓아왔던 것들이 아깝기도 했고, 주위의 시선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4년간의 대학생활과 앞으로의 평생을 내가 좋아하지 않는 걸 하면서 보내고 싶지 않았다.
교차지원 했을 때의 어려움과 극복 방법은?
시간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니었나 싶다. 몇 년에 걸쳐서 공부해야 하는 양을 한두 달 만에 끝내려니 시간적 압박이 엄청났다. 그래도 한국학교에서 오래 공부해왔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학교수업과 지필고사는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 수업에서 다룬 부분이 지필고사 문제로 출제되는 일도 잦으며, 지필고사를 준비하다 보면 내신이 오르기도 한다. 따라서 비록 이과를 선택했지만 내신을 챙기며 국어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점이 단기간에 많은 양을 소화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 또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시에 집중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확실히 적성에 맞는 과목을 공부할 때 능률도 올랐고, 알아가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준비한 것들은?
내신을 가장 중점으로 챙겼다. 공인성적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내신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썼다. 또한 고등학교 기간 동안 했던 두 번의 반장경험은 동아리 단장 활동과 함께 리더십을 부각시켜준 것 같다. 이 밖에도 교내 자율봉사단, 교지편집부, 방송 동아리 등의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했다. 특히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과 SKJC라는 한중 청소년 교류 단체 활동은 넓은 시야와 문화에 대한 각종 호기심을 갖게 한 큰 계기가 되었다. 다양성 부분에 있어서는 이공계 쪽으로 준비했던 교내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 수상경력이 문과대학으로 지원한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헌 윤봉길 청소년 백일장, 교내 논술 대회 및 한글날 말하기 대회에서 얻은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수상경력들이 해당 학과 지원자들과 나를 차별화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학교에서만 재학을 했는데 특별한 점은?
앞서 말했듯이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단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국어 지필 시험을 통해 대입을 치렀기에 결과적으로는 한국학교를 다녔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국제학교에는 국제학교만의 장점이, 한국학교에는 한국학교만의 장점이 있다. 국제학교에서는 영어에 많은 시간 노출될 수 있다는 점과 비교적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한국학교에서는 지필시험공부를 오래 할 수 있다는 점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철저히 확립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서류를 제출할 때, 한국학교에 오랜 시간 재학한 학생이라면 국어, 한국사 수업 등을 통해 탄탄하게 세워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역사의식이 자신만의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1년간 계열 공부를 하며 여러 분야를 접해볼 계획이다. 과가 아니라 계열로 입학하기 때문에 전공탐색을 할 시간이 1년 더 주어져서 좋다고 생각한다.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그 후에 적성에 맞게 선택할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일단 국어국문학과나 중어중문학과로 진학한 후에, 사회과학계열의 학과와 복수전공을 생각하고 있다. 어떤 학과를 지망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졸업한 후에는 언론이나 문화와 관련 공기업에서 일해보고 싶다.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본인의 진로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를 미리 뚜렷하게 정해두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전공지식은 평생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대입을 위해서, 성적에 맞춰서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학과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보다 편한 길이 있음에도 어렵게 둘러 온 케이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실수를 하는 후배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류를 준비할 때에는 내신을 중점으로 가고자 하는 학과에 관련된 활동을 챙겨서 전공적합성과 학과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재욱(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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