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 생기면 자꾸 욕이 나와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 조카가 있고 조카와는 사이가 좋은 이모랍니다. 조카와는 왕래를 자주하는 편이여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놀러가서 같이 놀아주고 얘기도 하는 편입니다. 얼마 전 조카를 만나서 간식을 먹는 도중에 조카가 아는 친구가 욕을 했는데 자기도 같이 더 심하게 욕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도 화가 나거나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 생기면 자꾸만 욕이 나와서 어쩔 수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기에 알겠다 했더니 마음이 변했는지 말 안하면 답답하다고 엄마한테 말하는 대신 혼내지 말아달라 부탁하기에 엄마에게 말해주었고 엄마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넘겼습니다. 쇼핑을 끝내고 차에 타려고 오는 도중에 내일 학교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차문은 계속 툭툭 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친구 때문에 그런 거냐고 하니, 아니라고 자기가 그 친구보다 욕을 더 잘한다고 그러면서 욕을 막 하더라구요. 그래서 욕은 나쁜거라고 잘 설명을 해주었는데 걱정입니다. 원래 착하고 바른 아이였는데 더 어긋나고 화를 참지 못하는 것 같고 저희 조카가 잘 못된 길로 갈까봐 걱정이 되는데 이럴 경우엔 상담이 가능한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아이도 아마 이모님만큼이나 혼란스럽고 일치되지 않는 자신의 마음 때문에 힘들 것 같습니다. 친구관계에 있어서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고 싸우기도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만, 상대방 친구가 욕을 했다고 해서 같이 욕을 하고 화를 낸 후에 조카가 겉으론 괜찮다고는 하지만 많은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부모와의 관계 안에서 안전하게 수용받은 경험의 정도를 확인해 보시고 아이가 혼자 자신의 강렬한 분노적인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죄책감을 가지며 혼자 해결하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앞으로 사춘기 시기에 어려운 감정들은 아이 혼자 해결하기에는 심리적으로 안전하지 않으므로 심리상담적인 개입을 통해 아이가 현실적으로 안전하고 유능하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지도 TIP
1.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이 수용되는 경험을 위해서는 먼저 안전감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 아이의 표정이 좋지 않거나, 부모님께 혼이 났거나 등등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 경우에는,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먼저 알아주세요.
- 우리 OO가 속상했겠다. 기분이 정말 무지 안 좋았겠는데.
- 부모님과 함께 놀이공원에가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며 소리를 지르기, 인형, 쿠션을 때리기, 태권도, 신문지 찢기 등
-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부모님이 수용해주신다는 것을 계속 경험하게 되면,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2.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감정이지만 적절하게 표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세요.
- 착한아이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할때,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않습니다.
- 화내는 것은 나쁜 거야라고 가르치시면 아이가 이중적인 행동을 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더 라도 참기만 하게 됩니다.
3.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과도한 감정적 반응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시고 지켜봐주시고 어떤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를 해도 부모님이 아이를 사랑하는 사실이 변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세요. 단, 엄마는 혹시 우리 OO가 다칠까봐, 혹시 상처 받을 까봐 걱정되고 속상한 마음이 들어. 다음에는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감정, 열망을 표현해주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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