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의료칼럼]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

[2015-09-21, 15:34:50] 상하이저널


몇 년 전부터 중국에 다녔지만 상주해서 일하는 건 또 다른 경험이다. 환자 진료하고 수술하는데 뭐 그리 차이가 있겠냐 마는 법규와 시스템이 다르니 배우고 맞춰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짧은 시간이지만 성형의료에 있어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병원 개설이 의사만 가능해서, 진료와 경영에 있어 의사가 주도적이고 절대적인 역할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런 환경들이 자율성을 보장하고 관심 분야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의료 발전에 기여한 바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금전적 이익보다 진료 자체에 보다 높은 가치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고, 병원 시스템과 관리도 의사들에게 우호적인 것이 사실이다.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병원 경영이 어려워져서 예전 같진 않지만, 자율성이 유지되고 소신 진료를 볼 수 있는 여건은 된다고 본다.

 

하지만 의사가 진료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직접 관여하는 것이 운영에 있어서는 전문성 결여로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대형병원들이 있긴 하지만, 한국 성형의료의 개원가 대부분은 컨설팅 업체에 도움을 받거나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배우면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십 수년간 한 우물을 파던 의료 전문가가 경영에 대해서는 이론과 경험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의료법이 주된 이유겠지만 이런 상황들이 기업형 병원으로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은 대부분의 성형병원들이 의료와 경영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고, 이익 추구라는 목적이 분명하다. 대학 병원이나 다른 과목에 있어서는 잘 모르지만, 성형의료에 관한 중국 사설 병원들은 의료진과 전문 경영진이 구분되어 역할 분담이 확실한 것 같다. 의료인과 경영자가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산업화에 유리한 구조라고 생각한다. 사실 중국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나 기업형 병원이 증시 상장으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이익 추구가 지나치게 강조될 때 의료 본질이 왜곡될 우려가 크다. 과장 광고나 과잉 진료로 원치 않던 결과가 나타날 수 있고, 고객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런 시스템에서 의사는 매출에 대한 압박으로 소신 진료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경영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의사의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제한 될 수도 있다.

 

사회적 여건과 국민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의료 시스템도 성장하고 발전한다. 각 나라 제도마다 장단점이 있고, 그것을 보완해 나가면서 앞을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한국과 중국의 성형의료 시스템은 차이가 있고, 그것을 알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진료와 경영의 균형이 유지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시대적 상황과 각 병원들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어디에서 일하든 의사 입장에서 자율성은 업의 생명과도 같다. 그것이 보장되기 위해, 전문성과 역량 강화라는 숙제 또한 의사의 업이다.

 

류민희(북경화한성형병원 대표원장)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로 남경의과대학부속 북경화한성형병원(南京医科大学友谊整形外科医院 北京华韩医疗美容医院)에서 근무하고 있다. BK성형외과, BIO성형외과에서 일했으며, 주름과 눈성형 같은 안티에이징 수술에 많은 관심이 있다. 다수의 SCI급 논문발표와 함께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에서 출간하는 교과서에도 저자로 참여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초청 강연과 함께 활발하게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동양인 주름성형의 재정립과 얼굴 뼈 수술 후 처짐의 개선에 큰 관심을 두고, 국내외 동료 의사들과 연구 및 협업하고 있다. •Kakao talk ID: ryuminhee •Wechat ID: liuminximd •Email: drryumh@naver.com
drryumh@naver.com    [류민희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가을 여행에 어울리는 습지공원 4곳 hot 2015.09.25
    시사습지공원(西沙湿地公园)시사습지공원은 상하이에서 유일하게 자연 조석현상과 넓게 펼쳐진 자연습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습지 가운데로 7km로 길..
  • 중국여성, 귀 속에 지네가 꿈틀~ hot 2015.09.21
    최근 한 중국 여성의 귀 속에서 살아있는 지네가 발견되었다고 현대쾌보(现代快报)는 21일 보도했다. 양저우(扬州)에 사는 중국여성 타오타오(桃桃) 씨는 갑자기 귀..
  • 중국 8월 첫주택 담보대출금리 사상 최저 hot 2015.09.21
     인터넷금융 서비스 정보업체 룽(融)360이 최근 발표한 ‘전국 부동산대출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중국 전역 첫주택 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5.15%로 사..
  • 사회과학원, 올해 중국 GDP 7%대 무너진다 hot 2015.09.21
     중국사회과학원은 21일 발표한 ‘중국경제성장보고서(2014~2015)’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9%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증권망(中国证券网)의..
  • 은행 계좌이체 수수료 무료화 hot 2015.09.21
    최근 초상은행(招行)에 이어 닝보은행(宁波银行)도 21일부터 인터넷뱅킹 계좌이체 시 수수료를 면제키로 하면서 중소형 상업은행들의 잇단 무료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4.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5.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6.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7.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8.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9.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10.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2.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3.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5.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6.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