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면 한국인의 생활과는 많이 다르다. 얼핏 보면 이상하거나 한국인으로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생활습관 속에서 건강을 지키려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모두 모두 움직여-광장무(广场舞)
중국 사람들이 공원이나 공터에서 음악에 맞춰 단체로 체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 동네에서든지 이러한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주로 광장에 모여서 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광장무(广场舞-광창우)라고 불린다. 광장무를 2년째 하고 있는 종메이잉(钟美英, 80)과 3년째 하고 있는 우즈롱(吴志荣, 79)은 입을 모아 “체조를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다”고 말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하루에 한 번씩 광장무를 한다는 40대 여성은 “광장무를 하면 몸을 움직이고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광장무가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광장무를 하면 뼈가 튼튼해져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피부 개선, 수면의 질 향상, 다이어트의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학교에서도 건강하게
눈 건강체조(眼保健操)
음악에 맞춰 눈 주위 혈자리를 안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눈 건강체조는 1960년대에 북경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눈 운동은 눈 안의 기혈(气血)을 원활하게 해주고 모양체의 긴장과 경련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방송체조(广播体操)
한국의 학교에서 진행되는 국민체조와 비슷하게, 중국에서는 매일 학교에 따라 1~2번씩 3~4분동안 방송체조(广播体操)를 실시하고 있다. 대뇌를 휴식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기능이 있을 뿐 아니라,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의 각 부분에 산소를 공급해 장기들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니, 중국학교에 다니는 친구라면 방송체조를 열심히 할 것을 권한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따뜻한 물은 필수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물을 마시는 서양인과는 달리 중국인들은 여름에도 따뜻한 물을 마신다.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 컵이 늙어서 후회하지 않게 만든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중의학에서는 따뜻한 물이 여러 가지 방면에서 좋다고 말한다. 따뜻한 물은 위를 강화시키고 각종 위장병에 좋을 뿐 아니라 한기를 없애주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진대사와 소화, 배변, 해독에 도움을 준다.
감기 걸리면 귤을 먹지 마라?
귤은 하루에 세 개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 C 섭취량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는 음식이다. 흔히 감기에는 비타민이 좋다고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귤을 먹으면 상초열(상초열-중의학에서 몸의 양과 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몸 안에 열이 많아지는 현상)이 난다”고 하여 감기에 걸렸을 때 귤을 먹지 않는다.
북경중의원부원장 왕궈웨이(王国玮)는 “귤은 열을 일으키고 가래가 생기게 한다.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주는 것은 귤 껍질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귤의 성질 때문에 전문가들은 냉기로 인한 감기에는 귤 섭취를 권유하지만, 감기로 인해 몸에 열이 난 경우에는 되도록 귤을 먹는 것을 피하라고 한다.
중국 사람들의 건강습관을 단순히 ‘그들의 것’으로 여기지 말고 좋은 점들을 배워나간다면, 더 건강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민(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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