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학 소아학과 학생모집을 중단한지 17년만에 재개했다. 19일 남방도시보 보도에 의하면, 중국위생계획생육위원회(国家卫计委)는 현재 이같은 내용을 올해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정해 교육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1999년부터 본과대학 소아과 학생모집을 중단했다. 중국이 소아과 학생모집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은 2자녀 출산으로 소아과 의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미 소아과 전문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약 20만명의 소아과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도 소아과 의사 비중이 0.4대 1000에 불과하다. 어린이 2500명당 1명의 소아과 의사가 있는 셈으로, 이는 미국의 1.6대 1000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중국 전체의 소아과의사 비중은 0.23대 1000이다. 게다가 농촌 향진(乡镇)병원의 경우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소아과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 병원들은 별도의 소아과 의사를 두지 않고 내과의가 소아과 질병까지 함께 진료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소아과 의사의 70~80%가 어린이병원 4곳에 분포돼 있고 20~30%만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80~90%의 소아과의사가 종합병원에 포진도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의 2~3급 병원들은 소아과 위축현상이 가중되고 있으며 많은 병원들은 5~10년이 지나도록 소아과의사 1명 구하기조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병원은 아예 소아과 진료를 하지 않기도 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아과 학생모집 재개만으로 현상황을 개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의과대학 졸업생은 "소아과 인재가 부족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어리다보니 소통이 어렵고 진료가 쉽지 않은데다 오랫동안 1자녀 정책으로 자녀를 황제 모시듯하는 부모들로부터 오는 압력 또한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대학교들은 몇년전부터 소아과 학생모집을 해오고 있다. 상하이교통대학의학원(上海交通大学医学院)의 경우 2012년부터 소아과 본과대학생 모집을 해왔다. 다만, 모집학생수가 연간 30명정도로 실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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