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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하여

[2016-02-19, 07:41:33]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논단]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하여


 



지난 11월 3일,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확정을 고시했다. 이로써 2017년도부터 한국의 학생들은 현재의 검정교과서 대신 정부에서 집필한 단일 역사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게 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소식이 전해지자, 찬반논란이 불거지며 곳곳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검정교과서란 민간출판사가 교육부가 지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출판해 교육부의 검정을 받은 교과서다. 검정교과서는 다수의 출판사가 집필을 하여 각자의 개성과 내용상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 반대로 국정교과서는 정부에서 직접 저작권을 갖고 집필한 통일된 교과서다. 집필진 역시 정부에서 직접 선정되어 정부와 여당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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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화 찬성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현재 좌편향된 교과서의 내용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과 ‘국정화 교과서를 가르치면 통일된 관점을 가져 역사에 대한 혼란이 없어질 것이다’는 점이 있다. 탈북 단체 연합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국정화의 주된 지지층이다.

 

 국정화 반대
현재 반대의견이 우세인 가운데 ‘국정화 교과서를 편찬하게 되면서 일어날 역사왜곡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그 뒤를 ‘역사의 관점이 단일화 되어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의견이 뒤따른다. 국내 여론 뿐만 아니라 세계 언론들에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거센 반대와 비난이 일고 있다. 국정화 발표 후 서울대, 고려대 및 각종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며 반대 서명운동이 일어났다. 또한 BBC는 “한국 교과서 국정화는 일본과 닮아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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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교과서의 발표부터 지금까지 논란의 중심은 단연 근현대사에 있다. 근현대사의 해석은 정부의 통치이념과 역사의식에 직결되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을 둘러싼 부분과 북한과 관련된 역사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역사에 대한 평가를 하는 권한은 교과서를 편찬하는 집필진에게 있고, 그 집필진의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는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공개를 선포하는 반면,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집필진으로 밝혀지고 청와대로부터 회견 참여를 종용받았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최근엔 10년간 상업을 가르치다 이제 한국사를 가르친 지 9개월 밖에 안 된 교사가 국정화 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 발탁되어 또다시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반대의견 중에서도 역사왜곡이 가장 큰 문제로 간주된다. 역사 교과서 자율화를 통해 역사에 대한 좌편향된 생각 대신 많은 시각과 넓은 역사관을 길러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책은 여러권이 아닌 오로지 한 권이고, 길러지고 배우게 되는 역사관 역시 하나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이 이슈를 보면서 가장 큰 중점을 역사왜곡에 놓아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이미 국정화가 확정된 현재, 그저 끊임없이 반대만 외칠 게 아니라 올바르고 정확한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바라는 건 어떨까? 국정화 교과서를 보고 역사왜곡 혹은 이념, 사상의 문제가 있을 시에 다시 국정화에 대해 반대시위와 검정교과서를 사용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처럼 정말 ‘바르게’ 역사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혜민(건평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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