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달라지리라’ 굳은 다짐을 한 지도 어느새 두 달이 훌쩍 지나 3월이 왔다. 새 학기, 새 출발과 어울리는 봄을 맞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새해 목표로 꼽은 ‘자기계발, 올바른 경제관념 정립, 생활습관 개선, 운동’을 실천하는 데 지침이 될 정보를 모았다. 해이해진 마음가짐을 돌아보고 남은 한 해의 계획을 재정비해보자.
습관-고치기 어려운 이유는?
한 번 들인 습관을 고치기 어려운 데는 단순한 의지 부족 외에도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습관은 기저핵 신경활동패턴의 일종이이서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면 기저핵의 신경활동패턴도 변하게 된다. 뇌는 몸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회로일수록 유용하다고 판단해 강화하는 반면 자주 쓰지 않는 회로는 가지치기를 해 없앤다고 한다. 뇌는 자주 하는 특정 행동을 유용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오래된 습관일수록 고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음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절주나 금주가 어려운 이유 중 ‘사회생활에 필요해서’라고 응답한 사람이 61.1%로 제일 많았고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응답이 35.5%로 이에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과도한 음주는 급성 췌장염의 최대 원인이고,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 다양한 알코올성 간질환은 50대가 되면서 발생한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김석산 원장은 '술 끊는 방법 7가지'로 ‘자만심을 버려라’, ‘금주를 가장 우선순위에 둬라’, ‘거짓말을 하지 마라’, ‘나를 꾸준히 응원해줄 사람을 찾아라’, ‘오늘 하루만 마시지 말자’, ‘술 마시고 싶을 때에는 1시간만 참자’, ‘배고픔, 분노, 외로움, 피로 네 가지를 피하라’라고 이야기한다.
흡연
담배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강한 중독성을 지닌 약물로, 세계보건기구에 의해서는 '마약’으로 규정된다. 니코틴은 코카인이나 헤로인보다 중독성이 더 강하다.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먼저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고, 자신이 흡연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담배를 끊은 뒤에 발생하는 금단증상에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약물치료로 흡연자의 절반이 금연할 수 있다고 한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서서히 줄이지 말고 단번에 끊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연 중에는 흡연욕구를 일으킬 수 있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을 피하고 그 동안 담배로 인해 파괴되었던 비타민을 보충하기로 하자.
나쁜 자세
거북목
목을 앞으로 뺀 자세를 취하게 되는 거북목 증후군, 또는 일자목은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불러온 질병이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의 높이가 눈높이보다 낮은 경우, 목을 앞으로 뺀 상태에서 모니터를 응시하는 경우, 스마트폰을 장시간 아래로 내려다보는 경우 거북목으로 변형될 수 있다. 거북목이 지속될 경우 목 디스크나 협착 등 척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를 자신의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목을 풀어주면서 거북목을 예방하도록 하자.
팔자걸음
팔자걸음은 걸을 때의 발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를 말한다.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고, 이 중 70%는 후천적인 생활습관이 원인이며 38%는 디스크 환자라고 밝혀졌다. 팔자걸음은 무릎관절, 고관절, 골반, 척추 등의 전신적인 불균형 및 통증과 기능 저하를 불러오기 때문에 걸을 때 발을 11자로 만들고 뒤꿈치부터 디디도록 노력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
다리 꼬기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당장은 편하고 예뻐 보여서 좋다고 느껴질지라도 이러한 자세가 습관이 되면 건강에 해가 된다. 다리 꼬는 자세는 골반비대칭, 척추측만증, 체형변화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골반이 틀어짐에 따라 골반 내부에 있는 내부 장기와 생식기관의 위치에 변화가 생겨 생리통, 생리불순, 소화장애 및 장 기능저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더불어 요통, 골반통증 등 통증에 시달림과 동시에 디스크 증상이라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다리 꼬는 습관이 있다면 하루 빨리 고치도록 하자. 사람들은 흔히 양쪽 다리를 번갈아 꼬면 골반 균형이 유지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안 좋은 언어습관
국립국어원에서 시행한 ‘2015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서 전국 20대 이상 70대 미만 5천명 중 44%가 ‘욕설 또는 비속어를 자주 혹은 가끔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젊은 층일수록 욕설을 더 많이 쓴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경우 욕설을 쓰는 것에 대한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하다.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 조사’를 보면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중 각각 97%, 99%는 욕설을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욕은 뇌에도 영향을 미쳐 충동성과 공격성을 높이고 학습능력을 저하시키는 결과도 낳는다. 욕을 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욕하지 않고 표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고 욕을 할 때의 자신에 대해 성찰해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단순히 욕 쓰는 습관을 고치는 데서 그치지 말고 평소에 부정적인 말을 많이 했다면 긍정적이고 예쁜 말을 쓰기 위해서도 노력해보자.
미루는 습관
미루는 습관은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미국심리학협회 학술지인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에서는 마감일까지 남은 시간의 단위를 연 단위는 일 단위로, 일 단위는 시간 단위로 바꿔서 계산할 때 미루는 습관을 보다 쉽게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기분이 좋지 않아도 시작하기’, ‘완벽한 환경을 추구하지 말기’, ‘중요하고 쉬운 일부터 하기’ 등 방법으로 미루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오래된 안좋은 습관들, 올해는 꼭 뿌리를 뽑자!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민(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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