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3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중세의 고풍스러움과 유럽 최신 명품 디자인을 보다
미라벨 정원을 관람하고 우리 일행은 자전거를 타고 게트라이데 거리로 향했다. 정원을 막 빠져나오는데 오른쪽 도로 안쪽에 예수님의 형상이 모셔진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자전거로 신시가지에서 다리를 건너 지나서 잘차흐 강을 넘어서면 강 오른편에는 숲이 우거져있다.
이곳의 울창한 숲을 지나다 보면 멀리 안팡Anfang 버스 정류장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면 성 블라시우스 교회Sankt Blasius Kirche가 나타난다. 과거 수도원 소유의 목초지 안에 작은 교회가 있었는데, 1850년경에 대주교가 병원을 세우면서 현재의 교회로 변하게 되었다. 성 블라시우스 교회를 지나면 왼쪽에는 빨간색 트램 버스가 지나가고 오른쪽에는 카라얀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은 잘츠부르크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의 이름을 따왔다.
호엔 잘츠부르크 성의 오른쪽에 있는 이곳 광장에는 200여 년 전에 수많은 말을 씻기고 물을 먹이던 페르데슈베메 연못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카라얀 광장 뒤편의 벽에서는 다양한 말의 역동적인 형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중세 때 말들이 휴식하는 공간으로 사용된 곳으로도 유명하며, 근대에 와서는 음악 공연이나 전시 등의 공연 장소로 사용되어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광장에서 길 건너편 왼쪽에는 성 페터 성당St Peter's Archabbey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축제 극장인 대극장Grosses Festspielhaus이 있고, 잘츠부르크 음악 제인 메인 콘서트홀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들은 본격적으로 지도를 보고 게트라이데 거리를 관광하기로 하였다. 게트라이데 거리로 들어가는 방법 중 첫 번째는 10번 플라자 혹은 상점을 통해서 메인 거리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이곳에서 게트라이데 메인 거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건물의 굴을 통과하듯이 중간중간에 거리를 연결하는 굴을 통해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때로는 상점을 통해서 반대편의 거리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옛것의 고풍스러움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굴을 통과하면 양쪽 옆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으며 그 동굴 안에는 가끔 매장이 있었는데 여름의 햇볕을 피하기에는 최적의 쇼핑 장소인 것 같았다. 실제로 그곳의 매장 안에서 더위를 식히는 관람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방법은 신시가지에서 잘차흐 강의 마카르트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면 구시가지가 나오고, 이곳을 통해서 게트라이데 거리로 들어올 수 있다. 이 골목에 들어서면 노란 집이 나타나며 그 노란 집 외부에는 모차르트 생가Mozart Geburtshaus라고 쓰여 있다. 모차르트가 1756년 1월 27일에 태어나서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음악으로 봉사하면서 17세까지 살던 집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모차르트가 사용하던 가구 및 피아노, 바이올린, 편지와 악보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관광객이 제일 많이 찾는 명소 중의 명소이기도 하다.
모차르트 생가를 정면으로 오른쪽에는 중세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상점이 많이 보인다. 고풍스러움을 더한 간판은 대부분 연철로 고전적인 스타일의 프레임을 만들었으며 그 형태는 각양각색을 표현하였다. 때로는 자연의 이미지, 혹은 새의 이미지, 또는 동물의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보여 주었다.
고풍스러운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화장품, 의류, 패션 상품 등의 제품들을 볼 수 있었으며, 유럽 브랜드는 물론 전 세계 MNC 브랜드의 각축장이었다.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브랜드는 자라ZARA였다. 일반 사람들은 일본 브랜드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가 설립한 스페인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여성복은 물론 남성복, 아동복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인데, 어김없이 이곳 게트라이데 거리에도 매장이 있었다.
자라 매장의 위쪽에는 수공예로 만든 간판의 사인이 고풍스러움을 더해 준다. 매장 위에 걸려 있는 사인 디자인은 봉황의 날개와 혹은 나뭇가지의 형상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으며, 수공예로 만든 장식 위에 금도금하여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을 더했다. 원형으로 된 문양의 남녀 2명이 있는데 고객을 향한 기업의 이념을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그 아래로 심플한 블랙 색상의 바탕 위에 자라의 영문 로고가 금색으로 양각 처리되었다.
두 번째로는 맥도날드 매장을 볼 수 있었다. 맥도날드 브랜드는 미국의 레이 크록Ray Kroc이 딕Dick, 마크 맥도날드Mac McDonald 형제의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체인 사업권을 사들여 설립한 미국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다. 현재 100여 개의 나라에 3만 6,0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프랜차이즈이며 전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이다.
이곳 게트라이데 거리 26번지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의 외부 간판 디자인이 내 시선을 끌었다. 멀리서 본 맥도날드 매장의 간판은 크게 3가지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간판의 중심이 되는 기둥의 축을 고급스러운 새의 형상을 이용해 고풍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새를 사자가 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두 번째로 사자가 서 있는 상태에서 어딘가를 바라보면서 왼손으로 새의 날개를 잡고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펀Fun한 요소로 표현하였다. 마지막 세 번째는 월계관의 원형 장식물 중앙에 맥도날드 영문 이니셜 엠M 자를 사용하여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상징적인 형태 표현으로는 사자, 새, 월계관, 영문M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전체 색상은 어두운 검은색으로 무채색을 사용하였으며, 특히 사자가 새 날개를 잡는 왼손의 팔뚝 부분과 맥도널드 영문 M 이니셜은 금색으로 도장한 것이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더해 준다. 맥도날드 수공예 장식 간판 뒤편으로 교회와 산이 살짝 보인다.
세 번째로는 카페 모차르트CAFE Mozart의 사인이 눈에 띈다. 게트라이데 거리 22번지에 위치한 카페 모차르트 앞에는 많은 관람객이 줄지어 있다.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간판 디자인은 매우 고전적이면서 임팩트가 있는 디자인이었다.
간판 디자인 특징으로 첫째는 간판의 기둥과 사인물을 지탱해 주는 부분에 봉황의 얼굴 이미지를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 두 번째는 타원형의 사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타원형의 외곽은 월계관 형태의 나뭇잎으로 간결하게 디자인되었다. 타원형의 간판에는 ‘카페 모차르트 잘츠부르크CAFE Mozart SALZBURG’라고 영문 타이포 그래픽 처리해 가독성을 높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젊을 때의 모차르트 이미지 중 측면에서 본 모차르트의 형상을 왼쪽에 위치시켰고 카페 모차르트 잘츠부르크의 영문과 조화롭게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전체적으로 어두운 무채색과 골드 컬러와의 조화와 짙은 커피색을 배경으로 넣어 고풍스럽고, 카페의 이미지를 모차르트의 브랜드로 조화롭고 우아하게 표현하였다.
네 번째는 중국루 레스토랑中国楼 RESTAURANT이다. 간판의 디자인은 벽에 나무 무늬의 아르누보 스타일과 꽃무늬의 장식에 물고기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형태를 하고 있으며, 그 밑으로 중국루 레스토랑이라고 중문과 영문을 혼합해서 사용하였다. 전체적인 색상은 나뭇잎의 진한 녹색과 골드 컬러를 사용하였으며 중심의 사인물에는 진한 커피 색상 바탕에 각각 골드, 회색 색상으로 처리하였다. 고급스러움보다 관람객들의 가독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였으며, 중화권의 20억 이상의 인구를 대상으로 음식점을 오픈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 간판을 보고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그 음식점에서는 식사를 안 했으며, 다음 블록의 일본 식당NAGANO에서 식사를 했다. 그곳도 중국분이 운영하는 일본 식당임을 주문하면서 알게 되었다.
앞쪽의 중국 식당은 아마도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의 성이 웬袁이라는 이름을 따서 상호를 지은 것으로 보였고, 중국 식당과 별도로 뒤쪽에 일본 식당을 오픈한 것 같았다. 잘츠부르크에 있는 동안 몇 차례 식사하러 와서 주인과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이러한 정보를 확인하게 되었다.
다섯 번째로는 잭 울프 스킨Jack Wolfskin의 간판 사인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루’ 아래에 평범한 형태로 브랜드 디자인 로고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잭 울프 스킨은 오스트리아의 옆 나라인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이며 등산화, 가방, 등산복 등을 판매하는 유럽 국가의 대중적인 스포츠 브랜드이다. 잭 울프 스킨의 브랜드와 로고는 캠프파이어를 하는 중에 늑대 울음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브랜드 심벌마크는 늑대 동적인 발바닥 모습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으며 늑대의 강인함과 아웃도어의 맞춤형 적응력을 시각적으
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브랜드가 중국 사람이 운영하는 일본 식당 옆에 있었는데 브랜드 인지도와 비교하면 손님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매장의 위치가 게트라이데 거리의 메인 상점이 아니라, 거리의 외벽에는 간판만 있고 동굴처럼 된 굴 안으로 들어가야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러한 위치가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식당 간판을 보고 그곳으로 들어갔는데 익숙한 한글 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전 세계에 디아스포라Diaspora로 활동 중인 태권도 도장의 위치를 알려주는 간판이었는데, 무척 보기 좋았다. 블랙Black과 옐로우Yellow 바탕에 각각 옐로우, 블랙의 로고를 채택하였고, 오른쪽에는 선명히 드러나는 태극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문화와 예술의 중심 도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만난 태권도와 태극기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차르트 생가 정문을 보면서 왼쪽으로 가면 처음 마주치는 것이 앞서 언급했던, 310년 전에 오픈한 토마셀리 카페이다. 이어서 잘츠부르크 레지덴츠Salzburger Residenz와 대성당, 돔 광장Domplatz 등을 볼 수 있다.
잘츠부르크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아니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인 듯싶은 곳이다. 1705년에 오픈했고 2015년 7월에 이곳을 방문했으니 310년이나 되는 유럽의 고풍스러움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며, 특히 광장 중앙에서 하는 행위 예술가의 퍼포먼스와 그를 보기 위해서 모인 관광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 가족은 이곳 카페에서 제공하는 야외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재미있는 장면을 보기도 하였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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