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28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 시대의 마지막 다리, 베키오Vecchio 다리를 만나다
르네상스의 운동을 주도한 피렌체의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700년 전 로마 시대의 마지막 다리로 불리는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이다.
피렌체 시내 중심에 있는 아르노 강의 대표적인 다리이며, 이곳은 14세기 초에는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던 일상용품과 식품을 파는 노점, 대장간, 가축의 처리장이 있던 곳이었으나 16세기에는 악취 등의 이유로 모두 추방하였다. 그들을 대신해서 금 세공인과 귀금속 상인들이 이곳에 들어와서 다양한 보석을 팔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가죽 제품을 비롯한 수공예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로도 유명해졌다. 특히 수공예 제품들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미켈란젤로 공원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시내는 환상적이다. 두오모 성당과 돔이 한눈에 들어오며 아르노 강 위에 성냥갑처럼 놓여 있는 다리가 그 유명한 베키오 다리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베키오 다리도 인상적이나 멀리 피렌체의 아름다운 언덕이라고 하는 미켈란젤로 공원에서 관광객의 어깨너머에서 바라보는 베키오 다리는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낮에는 시내의 유적지를 걸어서 구경하고 오후에는 관광버스를 타고 구경하기로 하였다. 오픈형 2층 관광버스에 올라타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는 더욱 환상적이었다. 1345년에 건설된 아르노 강Arno R. 위에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던 제일 오래된 베키오 다리. 700여 년 동안 묵묵히 아르노 강을 지키고 살아온 고풍스러운 베키오 다리의 저력이 부러웠다.
아르노 강 위에서 저녁놀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베키오 다리가 멀리 실루엣으로 보이는데 그 모습이 더 보기 좋았으며, 색상과 드러나지 않은 무채색의 다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두오모 성당 쪽에서 걸어가면 아르노 강과 다리가 보인다. 1944년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던 이 지역은 연합군의 공격으로 모든 다리를 폭파하고 퇴각했다고 하는데, 유일하게 베키오 다리만은 남겨 두었다고 한다. 유럽에는 많은 전쟁이 있었는데 그래도 문명을 존중할 줄 아는 지도자들이 문화 유적을 손상하지 않고자 노력한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로마 시대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다리인 이곳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 주변은 무척 평화로웠으며, 아르노 강 주위의 도로를 따라 걷는 관광객의 여유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건너편에는 관광객을 태운 우마차가 나타났는데, 우마차를 운전하는 마부와 뒤에 탄 유럽의 부부 뒤편으로 베키오 건물이 보였다. 다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보면 다리 위에 지어진 건물이 아닌 4층 높이의 일반 주택으로 보였다.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쪽의 도로에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다. 잔잔히 흐르는 아르노 강 아래로 배가 지나가며, 베키오 다리의 건물, 뒤편의 파란 하늘 위로 뭉게구름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을 보다 우연히 창문을 통해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는 3일 동안 바라본 베키오 다리 중의 으뜸이었다. 첫 번째로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 도시 전체를 중심으로 베키오의 위치를 조명할 수 있는 곳이었다.
두 번째로는 베키오 다리의 모습을 저녁 일몰 때 건너편 다리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세 번째로 두오모 성당 쪽에서 걸어오면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는 걸어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베키오였다. 네 번째는 우피치 미술관에서 걸어오면서 1층에서 바라본 다리였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우피치 미술관 3층에서 몰래 바라본, 시내를 중심으로 흐르는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의 형태미는 그야말로 조형적이었다. 산 중턱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하얀 뭉게구름의 색채적 조화로움이 정말 아름다웠다.
1355년에 건설되어 700여 년의 세월 속에서도 아르노 강을 묵묵히 지켜온 베키오 다리의 역사가 부러웠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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