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을 말한다 111]
왕홍(网红)에서부터 왕홍경제까지(上)
왕홍(网红)이 여성의 이름인줄 알았다는 한국인이 있다. 중국에 와서 왕홍 만나볼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는…. 성이 ‘왕’, 이름이 ‘홍’인줄 알았다는 얘기다. 사람이름이 아닌, 하나의 직종, 산업을 언급하는 ‘왕홍’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왕홍(网红), 홍인(红人),달인(达人)의 시작은 97년~2003년이었으며, 2003~2008년 BBS 게시판 등에 등장한 왕홍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며, 2008년부터 지금까지는 번영기에 접어들었다고 할수 있다. 전자상거래상에 본격적인 왕홍의 출현은 2008년부터라도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특히 2015년은 ‘왕홍경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
2015년 11월 11일 이벤트에 왕홍이 운영하는 점포가 TOP 20위 중 11개나 차지하는 상황이 되었고, 2016년 파피짱(왕홍)의 광고는 2200만 위안에 낙찰되는 성과를 가지고 왔다. 2016년 왕홍산업 가치는 580억 위안으로 추정하고 있다.
왕홍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인터넷상에서 ‘오피니언 리더’라던지, 관련 품목에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소비자나 기존 SNS에서 활동하며 스스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었던 인터넷 인기인(왕홍)이 문자나 이미지로 상품을 홍보하고, 상품의 장점을 알리고 소통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추세는 생방송 또는 녹화방송 형식으로 바뀌었다. 마치 TV속의 홈쇼핑의 축소판이 인터넷상으로 옮겨왔다고 보면 된다. 왕홍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소비자 사용 방식 UI(User Interface)는, 동영상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상품관련 문의가 가능한 온라인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거나, 구매가 가능하며, 아울러 생방송 시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혜택 등이 가능하기에 고객 유인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왕홍들이 평면 사진이나, 텍스트 글로 소통하던 시절과 달리, 방송개념이 도입되면서, 외모도 중요해졌으며, 개인의 매력도, 제품에 대한 이해도, 설명역량, 소위 방송역량, 트렌드를 주도하는 개인의 역량, 거기에 더해진 팬들의 충성도가 가미 되면서, 폭발력을 갖게 되었다.
왕홍들은 타 브랜드의 광고모델처럼, 광고비용을 받고, 대신 해당 제품을 홍보해주는 역할로도 수익을 올리며, 스스로 상품을 소싱하여 찾아내고, 그 제품을 자신의 점포에서 판매하여 판매 수익을 올리는 왕홍 점포운영 방식을 혼용하고 있다.
왕홍 스스로가 운영하는 점포의 매출액은 지속 성장 추세다. 품목별로 살펴보자.
가장 큰 비중은, 여성복, 유아아동, 여성신발, 남성복, 패션잡화 액세서리, 화장품, 먹거리, 운동관련 품목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왕홍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여성이며, 1선 도시 보다 2선 도시에서 주로 소비가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왕홍 자체가 개인이다 보니, 상표권 등 법적 요건으로부터 자유로운 타오바오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따라서 타오바오의 매출액 비중이 96.5%에 달한다.
여성복을 판매하는 일반 전통적 점포(오프라인기반)와 왕홍 점포를 비교해보면, 왕홍 자체가, 자신들의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점포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트래픽(流量) 유입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고객들에게 앞서가는 트렌드를 제시하고 예약판매 방식으로 주문을 받는다. 때문에 재고율이 낮고 시장 반응에 따라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구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반복구매율 관점에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은 성과를 보여준다. 반복구매율에 있어서는 여성복 평균(회색), 모든 왕홍 여성복 점포(주황색), TOP50 왕홍 여성복 점포(붉은색) 에서 볼 수 있듯이 왕홍 점포의 성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KT그룹에서 94년부터 2010년까지 온라인 쇼핑 업무를 했다. 2019년까지 중국EC전문기업 에이컴메이트에서 TMALL한국관, 브랜드운영대행 사업을 총괄했다. 현재는 Global Success Partner 카페24주식회사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jessicasong@cafe24corp.com
Jessica@accommate.com [송종선칼럼 더보기]
|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