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맥주의 계절이다. 여름 밤, 테라스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맥주잔을 부딪치는 것만큼 쉬운 피서법도 없다. 한국에서는 수입맥주로 제법 몸값이 비싼 칭다오 맥주를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늘 익숙한 맥주만 고집했다면 잠시 눈을 돌려보자. 색다른 맥주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수제맥주(Craft Beer)
하이트, 카스밖에 모르던 한국의 맥주 마니아들이 세계맥주로 눈을 돌린 지는 이미 오래다. 중국 여행을 와야만 맛볼 수 있었던 칭다오 맥주가 국내 마트나 편의점 진열장에 깔려 있는 것도 익숙한 풍경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수제맥주’가 각광받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라고도 부르는 수제맥주는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맥주를 뜻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제조자 수만큼이나 그 맛과 풍미도 다양하다.
에일(Ale)과 라거(Lager)
수제맥주의 인기와 더불어 ‘에일’과 ‘라거’를 구분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맥주를 발효공법에 따라 크게 에일과 라거로 나눌 수 있는데 전통 제조방식으로 만드는 수제맥주는 대부분 에일맥주라 할 수 있다. 에일맥주는 양조설비의 위쪽에서 효모를 발효시키는 상면발효 방식의 맥주로 짙은 향과 진한 맛이 특징이다. 한국의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깔끔하고 청량한 맛’의 맥주들은 라거에 해당한다.
2016 최고의 맥주 ‘투 허티드 에일’
(Two Hearted IPA)
크래프트 비어&브루잉 매거진에서 선정한 2016 최고의 맥주 1위의 영예를 차지한 맥주는 바로 벨즈 브루어리(Bell’s Brewery)의 투 허티드 에일(Two Hearted IPA)이다. 세계의 맥주 마니아들로부터 인정 받은 맛있기로 소문난 수제 맥주다. 오렌지, 자몽, 파인애플 등 과일향이 강한 100% 센테니얼 홉(Centennial hops)으로만 만들었다. 일부 펍이나 타오바오에서 구매할 수 있다.
상하이 로컬브랜드 라이바오
(莱宝, REBURG CLUB)
2008년 생겨난 상하이 로컬 수제 맥주 브랜드로 ‘이전의 것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맥주’를 표방한다. 상하이 송장구(松江区)에 양조장을 두고 있는 라이바오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필스너, 진한 커피향이 느껴지는 흑맥주 둔켈, 신맛이 느껴지는 헤페바이젠, 과일향과 같은 강한 풍미의 트렌디한 IPA 4가지를 대표 제품으로 꼽는다. 티몰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대형 마트 등에서 구할 수 있다. 한인타운 인근에는 전문 펍도 운영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하이트, OB에 이은 순수국내자본 맥주기업이다. 맥주를 가게에서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는 하우스맥주법이 통과에 힘입어 탄생한 한국 최초의 수제맥주이기도 하다. 달콤하고도 쌉쌀한 맛의 인디아 페일 에일, 부드러운 거품과 쓴맛이 훌륭한 스타우트, 목 넘김이 부드럽고 새콤한 크리스탈 바이젠 등 6종이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는 홈플러스와 협업해 지역맥주 ‘강서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홍췐루의 많은 한식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타오바오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생맥주도 병맥·캔맥으로?
생맥주(Draft Beer)는 열처리를 하지 않아 효모가 살아있는 맥주를 말한다. 향미가 좋지만 효모로 인해 맛이 변하기 쉬워 일반적으로 병맥주로 제조할 때에는 가열살균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생맥주를 병(캔)맥주로, 식당은 물론 집에서까지 즐길 수 있다. 유통기한이 7~10일로 짧아 마치 우유처럼 ‘신선하게’ 마실 수 있다. 대표적인 칭다오 위엔장과 산토리 신선직송을 비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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