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불쾌지수에 에어컨을 틀어도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찾아왔다. 무더위의 어원은 ‘물더위’로 요즘처럼 온도가 습도가 모두 높은 찜통더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렇듯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의 습격에 아이 건강이 걱정이다. 밥맛을 잃고 항상 축 쳐져 있는가 하면 내리쬐는 태양에 피부도 말썽이다. 안 그래도 더위를 잘 타는 우리 아이들, 어떻게 하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을까?
소화기 무력과 찬 음식이 유발하는 설사, 배탈, 장염
더위가 찾아옴과 동시에 아이들 건강에 가장 먼저 영향을 주는 곳은 소화기이다. 높은 온도와 습도가 기력을 소모시키고 소화기를 무력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너지 고갈로 시원하고 달콤한 것만 찾으니 악순환이 반복되기 십상이다. 소화기가 약한 상태에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나 설사로 이어지기 쉽고 특히 장부가 약한 아이들은 장염 증상을 호소하며 배앓이를 한다.
따라서 다른 때보다 찬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소화흡수가 떨어지거나 자극적인 음식들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에 배를 드러내고 자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때 소화기가 더욱 약해질 수 있으니 잘 때 배가 옷으로 덮여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카레나 삼계탕처럼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주 1~2회 먹는 것도 좋다. 또한 미생물 번식이 쉬운 시기이므로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서 섭취하고 보관에 각별히 유의해 식중독을 예방해야 한다.
열 자극이 만드는 땀띠, 농가진, 아토피피부염
날로 강렬해지는 햇볕에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는 햇빛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여름엔 생리적으로도 피부 쪽으로 열이 몰리는데 햇볕의 열 자극까지 더해지니 두 가지 열이 만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 열 자극으로 약해진 피부에 높은 습도로 세균번식까지 쉬워지니 농가진 같은 피부 감염증도 쉽게 발병한다. 보통 단기간에 가라앉기도 하지만 만성화되면서 아토피 피부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문제다.
또, 보송보송해질 틈 없이 땀을 흘려대니 땀띠를 달고 살기도 한다. 땀띠를 방치하면 가려움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화농성 등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습도가 높을수록 땀을 잘 씻어내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땀이 났을 때는 바로 닦아줘야 땀과 먼지가 엉켜 땀구멍을 막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통기성이 좋은 옷을 헐렁하게 입혀야 한다.
에어컨이 유발하는 열감기와 냉방병
습도 때문에 에어컨을 틀어도 금세 시원해지지 않는 날씨. 반면 습기는 아이들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리는데 이 때문에 열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걱정되는 마음에 에어컨을 끄면 칭얼거리며 밤잠을 설치니 밤새도록 에어컨을 틀고 또 감기에 걸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렇게 여름 감기에 자주 걸리면 안 그래도 견디기 힘든 여름,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에어컨을 끌 수 없다면 직접적인 노출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체온 보호를 위해 어깨가 들어나는 옷은 입히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에어컨이 센 곳에서는 찬바람이 들어가는 통로인 목 뒤쪽은 얇은 스카프로 잠시 가려주자. 또, 실내 공기를 위해 1시간 에어컨을 가동했다면 10~20분 정도는 환기를 시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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