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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플레이스에서 즐기는 이색 요리 브라질 레스토랑 BOTECO

[2017-10-21, 06:00:17]
NEW 용캉루, FOUND 158

이름부터 독특한 FOUND 158은 쥐루루(巨鹿路) 158호 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 공원 안을 걷다 보면 갑자기 짠! 하고 등장하는 ‘FOUND 158’은 상하이 거주 외국인들의 나이트 라이프를 책임졌던 Bar 거리 용캉루(永康路)에 있던 레스토랑과 술집들이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다.

 

 

FOUND 158 비하인드 스토리
‘大同坊’이라고 들어봤니?

FOUND 158에 도착하면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조잡해 보이는 가짜 야자수 나무, 유럽풍 건축 양식 등이 눈에 들어온다. 공원 및 주변 분위기와 이질감이 드는 것 같으면서도 또 이러한 요소들이 FOUND 158을 더욱 이색적으로 만드는데 한몫을 하고 있는데, 사실 그 뒤에는 재미난 스토리가 있다. FOUND 158이라는 명칭이 붙기 전에 이곳은 다통팡(大同坊)으로 불리던 곳으로 중국 로컬 술집과 클럽 등이 모여있던 곳이었다. 특히 상하이 엑스포를 주최하던 당시 통런루(铜仁路)를 중심으로 모여있던 밤업소들이 추방 위기에 놓이자 이곳으로 대거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곳 역시 정부에서 영업을 중단하게 했고 한동안 텅 빈 공간으로 방치돼 있었다. 그 후, 2016년 말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던 용캉루 주변 몇몇 음식점과 술집의 새로운 터전이 됐고, FOUND 158이라는 새로운 명칭과 함께 NEW 용캉루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브라질 요리 전문점 BOTECO
FOUND 158에 가면 어디를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용캉루에서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프렌치 펍 ‘Le Cafe des Stagiaires’에서부터 엄청난 사이즈의 피자를 자랑하는 ‘Homeslice’ 피자집까지 다양한 맛집이 한 데 모여있기 때문이다. 그 중 브라질 요리 전문점 ‘BOTECO’는 최근 오픈한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FOOUND 158 맛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FOUND 158 끝자락에 위치한 BOTECO는 작은 규모의 레스토랑으로 겉에서 보았을 때 특별하게 이목을 끌지는 않지만, 어딘가 모르게 소박하면서 친근한 분위기를 풍긴다. 레스토랑 이름 ‘BOTECO’는 선술집이라는 의미로 그 이름에 걸맞게 어느 브라질 동네 술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브라질 요리 맛보기
축구, 삼바의 나라로 유명한 나라지만 의외로 ‘브라질 요리’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해외 생활을 조금 오래 한 사람이거나, 고기 마니아라면 ‘Latina’ 같이 꼬챙이에 각종 고기를 꽂아 숯불에 구운 후 종업원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고기를 서빙하는 브라질 바비큐 전문점을 가본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브라질 요리’하면 전혀 문외한이거나 브라질 바비큐 슈하스코(Churrasco)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BOTECO는 그러한 인식을 깨뜨리고 진짜 브라질 요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브라질 사장의 열정에서 시작된 레스토랑이다.

 

PAO DE QUEIJO(BAKED CHEESE BREAD) 35元(5개)
브라질 대중 간식으로 불리는 PAO DE QUEIJO는 치즈가 들어간 고소하고 쫄깃한 빵이다. 이 빵은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주에서 노예들이 귀족 농장주에게 바쳤던 것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독특하게 타피오카(tapioca)라고 불리는 녹말가루로 빵을 만드는데 마치 찹쌀로 반죽한 듯 쫄깃한 식감이 치즈와 조화를 이루어 식전 메뉴 및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반죽에 치즈를 섞어 만들어서 그런지 치즈가 빵 반죽과 잘 어우러져 고소하면서 풍부한 치즈 향은 그대로 살리되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 느끼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기 좋은 메뉴다.

 

 

FILET A PARMEGIANA(STEAK MILANESE) 88元
FILET A PARMEGIANA는 소고기 안심 또는 등심을 바삭하게 튀겨낸 후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얹은 브라질 요리다. BOTECO의 FILET A PARMEGIANA는 한 접시 푸짐하게 나와 양이 많은 사람들의 배도 든든하게 채워준다. 튀김옷을 입힌 고기는 돈가스를 자연스레 연상시키는데, 여기에 토마토 소스와 치즈가 듬뿍 올라가 맛있는 피자와 돈가스 그 중간 어디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유럽의 다른 요리들과 달리 독특하게 쌀과 감자튀김이 사이드 요리로 나오는데, 한국식 쌀밥처럼 찰진 쌀밥은 아니지만 맛있는 양념을 하여 씹을수록 고소하면서 달콤한 끝 맛이 이색적이면서 매력적이다.

 

 

LINGUICA ACEBOLADA NA CHAPA(GRILLED SAUSAGE WITH ONIONS) 78元
소시지 양파 볶음이라는 뜻의 LINGUICA ACEBOLADA NA CHAPA 요리는 브라질 펍(Pub)에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 요리라고 한다. 고기를 사랑하는 브라질 사람들이 좋아하는 술 안주 요리 중 하나다. 링귀사(LINGUICA)는 우둔살로 만들 소시지로 마늘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 조각 썰어서 입에 넣었을 때 묘하게 마늘 향과 소금 간이 잘 된 한국식 바비큐 고기를 먹는다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함께 제공되는 달콤하게 볶은 양파 역시 그 맛과 향이 소시지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감칠맛을 내는데 한몫 한다. LINGUICA ACEBOLADA NA CHAPA를 맛있게 먹는 Tip은 포크로 소시지 곳곳에 구멍을 낸 후 함께 나오는 라임을 그 위에 뿌려주고, 빵 위에 소시지, 양파, 토마토를 한 데 얹어 먹는 것인데, 그냥 소시지만 먹을 때와는 또 전혀 다른 재미있는 식감과 맛을 선사한다.

 

 

CAIPIRINHA CLASSIC(LIME) 50元
CAIPIRINHA SPECIAL(GINGER & CLOVES) 60元

까이삐리냐(CAIPIRINHA)라고 불리는 이 술은 브라질 국민 칵테일로 불리는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칵테일이다. 브라질 알코올 까샤샤(Cachaca) 또는 럼을 베이스로 하며 설탕, 라임 등을 넣고 만드는 칵테일인데 그 맛이 모히토와 비슷하지만 민트 잎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BOTECO의 까이삐리냐는 다른 음식 가격 대비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베이스 알코올을 아낌없이 넣어 달콤하지만 한 잔만 먹어도 기분 좋은 취기가 올라온다. 라임을 넣은 까이삐리냐 클래식 외에도 까이삐리냐 스페셜이 있는데, 파인애플, 커피, 요구르트, 딸기, 망고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조금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까이삐리냐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黄浦区巨鹿路158号B1楼, 近瑞金一路
•159 2138 7107

 

최수정 객원기자(suechoi88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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