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잠들었던 만물이 하나둘 깨어날 시기, 매서운 칼바람이 한풀 꺾이고 따스한 '봄'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면 상하이 곳곳에서 봄꽃 축제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화사한 꽃구경으로 봄의 향기를 만끽해보는 것을 어떨까.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나무 '매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들보다도 꽃이 일찍 피기 때문에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다. 꽃을 말할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말할 때는 '매실나무'라 부른다.
2018 하이완선린공원 매화축제(2018海湾森林公园梅花节)
2년에 한번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매화 전시회다. 2000묘(亩) 규모의 공원에는 4만 그루의 매화나무 뿐만 아니라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납매 3000그루가 실내외 전시장을 가득 매운다.
섣달(12월)의 별칭인 납월에 피는 매화라는 뜻을 가진 납매(蜡梅)는 추운 겨울 꽃을 피우기에 수분을 도와 줄 곤충이 많지 않아 진한 꽃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려 곤충을 유인한다. 사대부들이 가끼이하고 즐겼다는 꽃인 납매와 매화는 12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3월에 절정을 이룬다.
• 일시: 2월1일~3월31일
• 장소: 奉贤区海湾镇随塘河路1677号 上海海湾国家森林公园
• 입장료: 80元
세기공원 매화 파티(世纪公园赏梅游园会)
'휴일의 정원(假日之园)'이라 불릴 만큼 상하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인 세기공원은 매년 매화축제를 개최해 봄을 알리고 있다. 매화원 4대 관광지, 쥔위웬(箟愉园) 매화 분재 전시장, 수이싸이한요우(岁寒三友) 전시장으로 구성된다. 쥔위엔에서는 고운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매화와 납매 분재 500여 개가 전시되어 있다. 아름다운 매화의 빛깔을 눈으로 한번, 향긋한 향기를 코로 한번 음미할 수 있어 봄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 일시: 2월 5일~3월 20일
• 장소: 浦东新区芳甸路666号(世纪公园)
• 입장료: 10元
흩날리는 잎이 더 매력적인 '벚꽃'
순결, 절세미인이란 꽃말을 가진 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꽃이다.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꾸춘공원 벚꽃축제(顾村公园樱花节)
상하이에서 가장 많고 다양한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샤오예선린위안(郊野森林园), 얼통자녠화(儿童嘉年华), 선린윈동위안(森林运动园), 선린만부위안(森林漫步园), 3호문(三号门赏樱区) 등 5개 구역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길을 따라 양옆에 새로운 관광 구역이 조성되어 있어 호수와 벚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다. 즐비하게 늘어선 벚꽃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먹거리까지 더해진 벚꽃축제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찾은 이들에게 예쁜 사진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 일시: 3월 16일~4월 15일
• 장소: 沪太路4788号(顾村公园)
• 입장료: 어른 20元, 학생 10元
공칭션린공원(共青森林公园)
교외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양옆으로 벚꽃이 쭉 늘어져있는 300m 길이의 벚꽃길은 공칭션린공원의 명소로 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이 길을 걷고 있으면 흩날리는 꽃향기와 분위기에 흠뻑 취하게 된다.
• 일시: 3월 16일~4월 15일
• 장소: 杨浦区军工路2000号(共青森林公园)
• 입장료: 15元
민항체육공원(闵行体育公园)
상하이 시민들을 위해 무료 개방한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풍성하게 조성되어 있는 녹색 조림은 사계절 내내 푸르고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특히 1000m에 이르는 산책길 양옆으로는 대규모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매년 봄이면 벚꽃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꽃들이 만개하며, 꽃잎이 떨어질 쯤엔 벗꽃이 흩날리는 산책로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 일시: 3월 16일~4월 15일
• 장소: 闵行区新镇路456号
• 입장료: 무료
형형색색의 '튤립'
과거 유럽 지역에서 튤립은 이색적인 모양으로 귀족의 상징이기도 했다. 가을에 심어 매년 3월 말~5월이면 빨강, 노랑, 분홍, 보라 등 다양한 색을 가지고 피어난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 영원한 애정이지만 색깔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다르다.
다닝링스공원 튤립축제(大宁灵石公园)
개화기를 맞은 형형색색의 튤립을 보고 싶다면 따닝링스공원을 찾아보자. 4만㎡ 규모의 넓은 공원에는 호수와 함께 인공 해변이 마련되어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치 물감을 칠한 듯한 다양한 색감을 가진 200만 그루의 튤립들이 꽃바다를 이루고 있으며 중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등 각 나라의 테마별로 튤립들이 전시되어 있다.
• 일시: 3월 9일~4월 7일
• 장소: 广中西路288号
• 입장료: 20元
노란 물결의 향연 '유채꽃'
'명량', '쾌활'이라는 꽃말을 가진 유채꽃은 봄을 알리는 대표 꽃 가운데 하나로 3~4월이면 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2018 상하이 펑셴 유채꽃 축제(2018上海奉贤菜花节)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유채꽃밭으로 불리는 펑셴의 유채꽃 축제가 내달 15일까지 개최된다. 상하이 근교에서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어 당일 나들이로 제격이다. 1만㎡ 규모의 넓은 유채꽃밭은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어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주변에는 딸기 농장이 있어 직접 딸기 따기 체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붕어 낚시, 화분 심기, 바베큐도 즐길 수 있으며, 자전거를 타고 유채꽃밭 주변을 둘러보는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드넓은 들판에 펼쳐진 노란 유채꽃 물결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힐링되는 기분이다.
• 3월 18일~4월 15일
• 奉贤区庄行镇南庄路4399号
• 021)5742-7180
• 무료 또는 20元(입구에 따라 다름)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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