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안 형편때문에 자신의 딸을 혼인시키려 했던 부모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14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陕西)에 살고 있는 15살 소녀 샤오칭(小青)의 부모는 지난 춘절 기간 같은 마을에 있는 25살 남성 양(杨) 씨에게 자신의 딸과 혼인을 약속했다.
아직 어린 자신의 딸을 10살이나 많은 남성과 혼인시키려 하는 이유는 '혼수금(彩礼钱, 차이리첸)' 때문이었다. 중국에선 남녀가 결혼하게 되면 남자 측에서 일정 비용을 여자 측에 보내는데 여자 측은 이 돈으로 신혼집에 필요한 가전, 가구, 예복 등을 구매하는데 사용한다.
당장 목돈이 필요했던 샤오칭의 부모는 이 혼수금으로 집안의 금전적 어려움을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학교 등록 신청을 하는 날에 샤오칭이 나타나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한 학교 관계자가 샤오칭의 집을 방문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샤오칭의 모친은 "곧 외지로 일을 하러가는데 아직 미성년자인 딸이 걱정돼 혼인시키려 했던 것이다"라며 터무니없는 변명을 늘어놨다.
학교 측은 샤오칭이 국가가 규정한 의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정부에 도움을 청했다. 시정부는 샤오칭을 돕기 위해 사람을 파견해 부모를 설득했다. 집안일이니 상관하지 말라던 모친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혼인을 파기했으며, 받았던 혼수금도 다시 돌려줬다.
이웃들은 이전에도 샤오칭의 모친이 여러번 샤오칭을 혼인시키려 했었다고 말했다. 현재 샤오칭은 무사히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지만 샤오칭의 모친은 남편과 이혼을 요규하며 집을 나간 상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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