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의 한 허름한 지하방이 1050만 위안(17억8300만원)에 거래돼 중국 사회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명 ‘왕홍(网红:인터넷 스타) 지하실’로 유명해진 이 집을 천진지역 신문사인 진운신문(津云新闻) 기자가 탐방 취재했다.
베이징시 시청구(西城区) 아이민리(爱民里)에 위치한 이 지하방은 지난 3월15일 1050만 위안에 거래가 성사됐다. 사실상 비싼 가격에 두 달 이상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조금 지나면 가격이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두 달여 만에 집 주인은 한 푼도 깎지 않고, 1050만 위안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결국 매입자는 200만 위안의 대출을 받고 이 집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집의 면적은 91.3㎡으로 1평당(1㎡) 11만5006위안(1954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하지만 이 집을 담당했던 부동산 중개인은 “이 거래 가격은 결코 비싼 게 아니다”라면서 “집이 ‘그곳’에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곳’이라는 말은 ‘쉬에취팡 (学区房:유명 학교 인근 동네)’을 의미한다.
이 아파트 단지는 시청구 시쉔쿠초등학교(西什库小学) 학군에 속한다. 이 초등학교는 건교 100년의 역사를 지닌 유명 학교다. 과거 프랑스인이 설립한 기독교 학교였지만, 지금은 영어와 프랑스어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는 쌍어학교(双语教学)로 유명하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베이징쓰중(北京四中)으로 진학할 수 있다. 베이징쓰중은 중국 최고 ‘명문’으로 통하는 유명 학교다.
최근 이 아파트의 또 다른 집(면적 60㎡)에는 700만 위안을 주고 이사온 사람이 있다. 그 집 역시 아이의 학군을 고려해 이사왔다.
이 허름한 아파트 입주민의 80%는 명문 학군을 위해 이사온 사람들이다. 명문 학군을 찾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몇 년 후 집을 팔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입주민들의 생각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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