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에 따르면, 지난 4월 천청(陈澄, 가명) 씨 부부는 쯔루를 통해 베이징 차오양구(朝阳区)의 한 아파트를 임대했다. 이후 천 씨는 5개월이 지난 9월 11일, 안방 침대 맞은편 콘센트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 천 씨는 핸드폰 빛을 이용해 구멍을 비추었고 반사되는 빛이 발견됐다. 몰카를 의심한 천 씨는 임시방편으로 종이로 구멍을 가린 뒤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콘센트 안에는 몰래카메라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카메라는 안방 침대를 정면으로 비추고 있었으며 16기가의 메모리칩이 들어있었다. 해당 장비는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어 원격 조정을 통해 외부에서도 영상을 다운로드 할 수 있었다.
경찰은 몰카가 쯔루 중개인이 제공한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었음에 따라 쯔루의 사건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천 씨는 “호텔에 몰래카메라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내가 사는 집에 있을 줄은 몰랐다”며 지난 5개월간 천 씨와 아내의 사생활이 타인에게 노출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몰카 발견 당시 천 씨는 쯔루측에 항의했으나 그들은 몰카 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하며 이에 대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천 씨는 인터넷에 관련 사실을 폭로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쯔루를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쯔루는 1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쯔루는 해당 사건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회사안전센터는 관련 팀을 조직해 경찰에 협조, 관련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몰카 사건 후 임대 주택에 대한 품질 관리, 장비 설치, 임대 기간 관리 등에 대해 정돈 작업을 진행해 위험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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