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1001 Buildings You Must) 책에도 소개된 상하이 세관의 시계탑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일 해방일보(解放日报)는 “올해가 상하이 세관의 시계탑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중산동일로 13호(中山东一路13号)에 위치한 상하이 세관(上海海关大楼) 꼭대기에는 추 무게만135kg에 달하는 시계가 있다.
영국의 빅 벤을 모티브로 한 이 시계는 지난 1927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다한 올해로 92세의 ‘노장’이다. 오랜 시간동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던 이 시계가 이상한 것은 2018년 초부터였다. 아무 이유없이 자주 멈췄던 것이다. 아마도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시계가 노화된 것도 있고 와이탄 부근의 개발이 진행되면서 지반에 변형이 온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계 자체적인 문제 외에도 상하이 세관의 시계만 관장하던 관리인이 2019년 4월 11일부로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시계탑의 종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 관리인에 따르면 올해 봄에 시계 제조사에서 직접 전면적인 검사와 평가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내용에 따라 수리냐 ‘운영 종료’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우선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또한 상하이 세관 측은 이미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예견해 디지털 방식 도입을 준비해왔고 이미 2018년 9월부터 시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상하이 세관의 시계는 영국의 빅 벤,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시계를 제작한 영국의 동일한 회사가 만든 것이다. 세계 3대 시계라고도 불리며 당시 상하이 세관이 5000여 백은(白银)을 들여 1927년 8월 런던에서 상하이로 가져온 것이다. 총 6.25톤에 달하는 이 시계는 72m 높이에 걸려 지금까지 와이탄 거리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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