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들로 이루어진 중국은 그만큼 춘절에 대한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지니고 있다. 비록 한족에 비하면 소수민족들의 수가 적어 문화의 확산이 잘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다. 어떤 민족들은 한족과 비슷한 풍습으로 춘절을 보내는 경우도 있는 한 편, 민족 특유의 전통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그들만의 특색 있는 문화로 자리 잡은 경우도 많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몽골족, 백족, 티베트족이 있다.
순백을 의미하는 ‘몽골족’의 백월
주로 동아시아의 초원지대에서 목축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몽골족의 설날은 ‘백월(百越)’이라는 명칭이 따로 존재한다. 비록 몽골족이 백월을 보내는 모습에서 한족의 풍습이 일부 나타나지만, 몽골족의 전통 풍습도 많이 남아 있다. 그들은 새해 전날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셔우바로(手扒肉)’라는 이름의 양고기 요리를 먹으며 새해를 맞이한다. 또 당일 아침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술을 건네며 백월을 만끽하며, 지인들끼리는 경의나 축하의 뜻으로 쓰는 비단 수건인 ‘하다(哈达)’를 선물한다. 이런 풍습들을 통해 몽골족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악한 기운은 물러가라! ‘티베트족’의 새해맞이
중국 및 남아시아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 중 하나인 티베트족은 약 1400년의 세월 동안 많은 문화와 유산을 남겼으며 그중 일부는 아직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 문화들 중 설을 쇠는 티베트족만의 풍습도 있다. 티베트족 사람들은 새해 전날, 해가 지려고 할 때쯤 오물을 서쪽에 쏟아 버렸는데, 이는 해가 지는 방향을 따라 더럽고 안 좋은 기운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풍습을 통해서 티베트족 사람들은 새해에 좋은 기운이 가득해 번영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대나무를 이용한 ‘백족’의 팡가오셩(放高升)
주로 윈난(云南) 성에 분포해 있는 백족은 ‘팡가오셩(放高升)’이라 불리는 아주 특이하고 의미 있는 풍습이 있다. 팡가오셩”의 ‘가오셩(高升)’은 높이높이 상승한다는 의미인데, 이는 바람이 적절하고 비가 잘 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팡가오셩은 대나무 한 그루에 화약을 가득 채워 넣어 대나무 전체를 하늘로 높게 쏘아 올리는 방식이다. 이 활동은 백족 사람들이 즐겁고 유쾌한 환경에서 가족 및 지인들과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수 있게 해준다.
학생기자 김예진(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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