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 15일 원소절(元宵节)은 고대부터 중요시해온 중국의 전통 명절 중 하나이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꽌시(关系), 즉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춘절부터 원소절을 관통하는 기간은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고 확장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정월 초하루 집안 어른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친지, 친구들과도 인사를 나누면서 인간 관계를 돈독히 한다.
과거 전통 사회의 젊은 여성들이 제약에서 벗어나 등불축제를 기회 삼아 자신의 짝을 물색했듯이 원소절 기간의 축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새로운 만 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같은 정서아래에서 중국 문화를 즐기며 가족들의 화목을 기원하고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대축제는 현재에 이르러 중국인들의 삶 속에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의 정월대보름
음력을 기준으로 해 농사를 짓던 동아시아에서는 보름을 풍요의 상징으로 보고 큰 의미를 뒀다. 한 해의 시작을 뜻하는 정월(正月)의 대보름(음력 1월 15일)은 동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명절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연유로 한중일 삼국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새해의 보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각각 자신들의 방식대로 지켜오고 있다.
중국은 동아시아 3국 중에서도 음력 1월 15일을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날을 ‘원소절’이라고 부르는데 8대 축일 중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원(元)’은 음력의 첫 번째 달 정월을 뜻하며, ‘소(宵)’는 밤을 의미하는 옛 말이다. 즉 1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밤이라고 해 ‘원소절’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원소절에 새해 첫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다양한 풍속과 기념행사를 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음력 1월 15일을 ‘정월대보름’이라고 부르며 호두나 땅콩 등의 부럼을 먹고, 오곡밥과 나물을 먹으며, 아침에는 청주와 소주를 차게 한 ‘귀밝이술’을 마시며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한다.
일본에서는 음력 1월 15일을 ‘소정월(小正月)’이라고 부르며 국가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이날 콩죽이나 팥죽을 먹으며, 특히 팥에 생명의 정기를 강화하는 효능이 있다고 생각하여 팥죽을 먹고 무병과 장수를 기원한다.
원소절의 유래
원소절의 유래에 관해서는 대략 3가지 주장이 있다. 우선 첫째로 원소절이라는 명칭에 가장 알맞은 유래라고 할 수 있는 농업 관련 설이다.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새해의 대보름을 맞이해 고대 중국의 사람들이 해충을 박멸하거나 들짐승을 내쫓기 위해 논밭에 불을 지르고 횃불을 밝힌 것에서 기원했다는 설이다. 이를 횃불제(火把節)라고 불렀는데 수나라 당나라 송나라 등의 시대를 거치면서 모든 농민들이 횃불을 밝히고 춤을 추는 기일로 성행했으며 현재는 횃불대신 등불을 밝히는 것으로 대체됐다.
둘째로 한문제(汉文帝. BC179~157년)가 주발(周勃)이 정월 15일 여(吕)씨의 난을 평정한 것을 경축하기 위해 매년 정월 보름 밤이면 궁을 나가 서민들과 즐거움을 나눈 것에서 발전했다는 설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도교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원소절의 다른 이름인 상원절은 도교의 세상을 이루는 3가지 근원으로 하늘(上), 땅(中), 사람(下)의 삼원이 있다는 삼원설에서 비롯됐고 1월 15일 상원절에 신선에게 복을 빌고 등불을 걸어놓는 풍습이 현재까지 발전해왔다는 설이다.
원소절 민간풍속
중국은 각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를 계승시켜 유지하는 전통이 강한 나라다. 원소절 역시 각 지역에 따라 다양하고 독특한 풍속이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공통적인 풍습 또한 존재한다. 원소 즉 탕위안을 먹고, 등불을 밝히며 수수께끼를 맞히거나, 용탈, 사자탈 등의 탈을 쓰고 춤을 추면서 원소절을 즐겼다. 원소절의 공통적인 풍속을 알아보자.
원소(탕위안 汤圆)
역사 기록에 의하면 원소를 먹는 풍속은 송나라 시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남방에서는 주로 탕위안, 북방에서는 원소라고 불리는 이 음식은 소가 있는 형태와 없는 형태의 두 가지로 크게 분리되며 소가 있는 형태의 겨우 소의 맛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소에는 팥이나 설탕, 호두, 참깨, 대추, 잣, 건포도, 땅콩, 고기 등의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각 지역에 따라서 튀겨먹기도, 쪄 먹기도, 삶아먹기도 하는 등 요리법 또한 매우 다양하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원소를 먹는 풍습은 널리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간식이나 건강식으로도 자주 먹는 편이다.
등불
등불절이라고 불릴 정도로 원소절의 밤은 모양과 무늬가 다양한 형형색색의 등불이 화려하게 수놓아진다. 후한시기 시작된 등불 밝히는 풍속은 당나라와 송나라 명나라를 거치며 더욱 크게 성행하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명나라 때는 무려 열흘씩이나 등불을 구경하는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중국사람들에게 원소절 등불을 걸고 불꽃놀이를 하며 새해를 기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연례행사다. 또 등불을 날려보내거나(공명등) 등불에 글자를 적고 그것을 이용해 수수께끼 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등불을 활용해서 즐기고 있다.
탈춤
중국의 고대 민속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탈춤이다. 대표적인 탈춤으로는 용탈춤과 사자탈춤이 있다. 사자는 중국에서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용은 중국 그 자체를 상징하며 황제와 같은 최고통치자를 비유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중국인 스스로 용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원소절을 기념하며 흥을 돋우기 위해서 탈춤을 추며, 탈춤의 공연자 외에도 관객들도 함께 참여해 그 열기를 더한다.
상하이의 예원과 환러구에서 등축제를 원소절을 맞아 하고 있으니 구경을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예원은 2월 22일까지 환러구는 2월 24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공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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