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명문대 본과 졸업 후 파리 모 대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에서 근무했고 현재 2개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여기까지만 본다면 아마 중국에서 새로운 ‘젊은 사업가’가 탄생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는 이번 상하이 세관에서 검거한 시계 밀수범이다.
19일 신민만보(新民晚报)는 상하이 세관(해관)에서 지난 1월 8일~9일 이틀간 약 200명의 경찰을 동원해 총 2억 위안 상당의 시계 밀수범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회수된 시계만 41개로 총 규모는 15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연루된 18명의 밀수범들은 강제 연행되었고 현재 해당 밀수사건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마(马)모씨는 1981년생으로 장쑤성 난통시의 농촌에서 태어난 청년이었다. 베이징의 모 명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의 한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거친 뒤 프랑스 한 명품 그룹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업무상 상류층과 알게 되었고 이후 2008년 퇴사한 뒤 중국으로 돌아와 2개의 무역회사와 시계매장을 오픈하면서 시계 밀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관총서밀수단속반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집중적으로 명품 시계 밀수를 단속해 왔다. 그 결과 이번에 상하이 일대에서 오랫동안 밀수품을 판매해오던 밀수범 검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들은 홍콩 등지에서 명품 시계를 밀반입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며 부당이득을 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밀수한 시계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 롤렉스,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등 명품 브랜드로 각자 ‘운반책’을 고용해 홍콩에서 구입해 선전으로 들여와 택배로 상하이로 전달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시계 1개당 400~500위안의 비용만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에 함께 검거된 한 밀수자의 경우 전세계에서 시계를 구입해 같은 방법으로 운반해 왔다고 진술했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품 시계의 경우 개당 가격이 수만 위안에서 수백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총 2억 1350만 위안 규모로 역대 상하이 세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계 밀수사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에서는 일명 쉐이훠(水货)라는 이름으로 거래되고 있는 이런 밀수품들은 판매는 물론 구매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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