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도시든 중소 도시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떠돌이 개들, 일명 ‘유랑견(流浪狗)’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험하게 도로를 가로지르는가 하면 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들 또한 빈번히 일어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중에 처음부터 야생에서 태어나 자란 강아지들뿐만 아니라 원래 따뜻하고 아늑한 집과 가족이 있었던 유기견들도 대거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인식이 점점 반려견(伴侶犬)을 더는 애완견(爱玩犬)으로 보지 않는다. 유기견을 발견하면 도움을 자처하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더불어 ‘임시보호’라는 좋은 시스템이 대중화돼 있어 사람들이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유기견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유기견을 발견하면
반면에 중국은 아직 동물보호에는 많은 법이 미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길거리에 떠도는 개들을 귀찮고 신경 쓰이는 존재로 여겨 경찰을 동원해 안락사를 시키는 일도 있다. 개인적으로 유기견들을 임시보호하고 있는 중국인 A 씨는 “유기견을 발견할 시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이 있지만, 경찰은 유기견에 대해서 별로 조치를 취하거나 도움이 되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전했다.
길에서 강아지를 발견할 시 가장 처음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야생견과 유기견을 구분하는 일이다. 경계심이 없고, 붙임성이 좋으며 털이 눌어붙어있지 않고 미용이나 관리를 주기적으로 시켜준 것으로 보인다면 유기견일 확률이 높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겁 없이 야생 개를 집에 들이거나 접촉하려고 할 시에 그 아이들이 지닌 야생성에 의해 부상이나 원치 않은 감염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기견 입양을 결정했다면
그렇게 유기견을 발견하고 입양을 결정했다면 우선 가까운 병원에 데려가 분변검사와 같은 건강검진을 한 후에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맞춰야 한다. ‘다중뎬핑(大众点评)’이라는 앱을 이용해 자신과 가장 가깝고 평이 좋은 동물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아지의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한살이 되지 않은 아이라면 <표>와 같이 총 7차의 예방접종을 시켜줘야 한다. 병원에서 아이의 추정나이가 나오면 그에 맞춰서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
질병이 있어 입원을 요할 시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에 집으로 들여야하며, 기본적인 사료와 같은 물품들을 구비해놔야 한다. 혹시 유기견이 겁이 많거나 경계심을 품고 있는 경우라면 강제로 안거나 함부로 만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먼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국 유기견 보호단체
불행 중 다행히도 중국에도 여러 유기견 보호단체가 존재한다. 길에서 유기견을 발견하지 않았지만, 따로 아이들을 입양하거나 임시보호를 하고 싶다면 보호단체들을 찾아 직접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는 ‘Little Adoption Shop(领养小铺)’이라는 유기견 보호단체이다. 이름 그대로 유기견들의 입양을 도와주는 단체이다. 위챗 공식 계정을 추가하거나 사이트에 들어가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한 후에 입양을 결정하면 된다. 혹시나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임시보호를 추천한다.
두 번째로, 유기견 보호단체 ‘Furry Friends’ 또한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어렵지 않게 유기견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입양과 임시보호를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위챗을 추가하면 채팅창 하단에 加入我们-寄养foster 의 항목을 본다면 그 안에 들어가 QR 코드를 인식해 28개의 문항의 신청서를 채우고 임시보호를 자처할 수 있다. 두 단체 모두 기부금을 받고있기 때문에 당장 강아지를 키우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가여운 유기견들을 돕고 싶다면 기부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작은동물보호협회(中国小动物保护协会) 또한 입양, 기부 그리고 봉사의 방법으로 유기견들을 도울 수 있는 단체다.
온몸의 털이 엉키고 곧 울 것 같은 눈망울을 하며 배고파 쓰레기를 해치는 아이들. 더 심하게는 학대를 당한 채로 버려져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들. 그 누구보다 사랑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인간의 욕심에, 인간의 비도덕심과 이기심에 결국 주인에게 버려져 가족을 잃은 유기견이 된다. 우리가 유기견들을 보호하고 입양하기 전에 명심할 것은 강아지들을 키운 이상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기견이라면, 이미 한번 경험하면 안될 것을 경험한 아이들에게 다시는 상처를 주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입양을 결정하되 자신이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겠다면 애초에 입양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길거리에서 버려진 개를 본다면 당신은 어떠한 방법으로 그들을 도와줄 것인가?
유기견보호단체 공식사이트
•Little Adoption Shop
•Furry Friends
•中国小动物保护协会
(China Small Animal Protection Association)
학생기자 김민주(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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