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더위에 지친 개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9일 오전부터 중국 포털 사이트에는 “대형견이 일본인 여성을 공격하다”라는 검색어가 줄곧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다.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6시경 상하이에서 길을 걷던 일본인 여성이 갑작스러운 대형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지역은 상하이에서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민항구 구메이루(古美路)근처 인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반대쪽에서 산책을 나온 대형견이 갑자기 일본인 여성을 향해 돌진했다. 견주는 있는 힘껏 목줄을 잡아 당겼지만 워낙에 덩치가 큰 개였고 매우 흥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제지할 수 없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과 120 구급요원이 출동해서야 현장이 정리되었다.
SNS에 올라온 사진에서는 벽 한쪽으로 검은색 대형견이 목줄에 묶여 있었고 바닥에는 한 여성이 쓰러져 있고 그 주변에는 피가 흥건했다. 이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여러가지 검사를 마쳤고 약 10cm가량 찢어진 피부는 봉합수술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해당 애완견은 목줄만 한 상태로 대형견 임에도 입 마개를 하지 않아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대형견은 상하이시에 등록된 정상견이었지만 견종은 ‘열성견’인 ‘로트와일러(rottweiler)’종으로 개인이 기르지 못하도록 된 품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견종은 반드시 공안기관에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인데 어떻게 해서 개인의 애완견으로 등록이 되었는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인이 키울 수 없는 종인데 어떻게 등록이 가능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입마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20위안~200위안의 벌금만 물면 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무책임한 견주들에 대해 좀 더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이런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일수록 강아지들의 신경이 예민해져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한다. 특히 6월~8월에는 무더워진 날씨 때문에 저녁에 산책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저녁에 개에 물리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했다. 만약 개에 물릴 경우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에 상처를 소독한 뒤 병원으로 가 광견병 감염 여부와 상처 치료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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