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식 배달산업이 성장하면서 대학생들까지 배달 아르바이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8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중국 최대의 배달 플랫폼인 어러머(饿了么)에서 발표한 ‘2019 대학생 배달 기수 집단 통찰 보고서’를 인용해 올 여름방학 약 10000명에 가까운 대학생들이 ‘배달의 기수’로 활약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9896명의 대학생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 이상은 대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이었고 약 300명이 넘는 학생은 예비 대학원생들이었다.
이번 여름방학 대학생 ‘기수(骑手)’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상하이, 베이징, 우한, 선양, 항저우, 청두, 선전, 시안, 난징, 광저우 순이었다. 특이한 것은 약 20% 정도의 대학생들은 일부러 다른 도시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당 도시를 여행했다. 이들 중 10%는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로 새로운 도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여행을 하고자 했다. 약 9%는 고향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일부러 외지에서 일을 하면서 시야를 넓히고자 했다.
대학생들이 배달직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사회 경험, 생활비 및 쇼핑비 마련과 일찍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 경험을 위해서라고 답한 비중이 38%에 달해 대학생들 사이에서 배달직을 사회생활의 ‘예행연습’으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21살인 후난과기직업전문학교 학생인 종웬웬(钟园园)양은 자신의 50일간의 배달 아르바이트 경험을 웹툰으로 그려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매달 1500위안씩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고 자신의 학비까지 직접 부담한다고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여름방학에만 총 2005건을 배달해 1만 위안(약 17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이 학생처럼 실제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90%가 “주변 지인이나 가족에게 배달 아르바이트 사실을 알린다”고 답할 정도로 자부심이 넘쳤다. 또한 83%의 대학생이 배달 아르바이트 소득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실제로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한달에 1만 위안 이상을 벌었다.
한편 짧은 경험으로 직업관이 바뀐 학생들도 많았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대학생 중 3/4은 배달 업종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느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전문적인 직업으로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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