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46개 부동산기업이 파산'했다는 뉴스가 인터넷 핫 이슈로 떠오르며 광범위한 주목을 받았다. 446개라는 숫자를 보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부동산의 종말', '부동산 구하기' 등 말들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단지 숫자만 보고 경악할 일이 아니라고 25일 신경보(新京报)가 보도했다.
지난 11월 20일 기준, 부동산개발업체 가운데서 파산한 기업이 446개로, 이는 매일 평균 1.5개 기업이 파산한 셈이다. 중국 관련 법에 따르면, 채무자가 제 날짜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권자는 법원에 채무자의 구조조정을 또는 파산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돼있다. 회사 자산 매각으로 채무상환이 어려울 경우 부득이하게 파산으로 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최근 수년동안 중국 부동산시장은 줄곧 시장 부진과 판매 하락,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특히 소규모 부동산기업들의 경우 자금조달이 더욱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에 파산한 446개 기업 대부분이 3~4선 도시의 소규모 업체들이다.
전문가들이 도산된 업체 숫자로만 '깜놀'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전체 부동산개발업체의 0.4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중국에는 9만 7000여개의 부동산기업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과거 2000여 부동산기업의 줄도산으로 참담했던 2014년을 돌이켜보더라도 446이라는 숫자가 그다지 충격스럽지 않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했다. 부동산업이 승승장구를 하던 시기에도 해마다 300여개의 기업들이 문을 닫았는데, 이 시기에 이 정도는 지극히 정상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들은 "400여개 부동산기업이 문을 닫은 것을 두고 부동산업계의 엄동설한이니 뭐니 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시장이 100대 부동산기업 위주로 편성되며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 또한 소규모 부동산기업이 설자리를 잃게 되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top10 부동산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4.04%였고 top20은 36.06%, top50은 51.95%를 차지했으며 100대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63.5%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는 top10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30.6%로 더욱 크게 확대되는 등 시장 집중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서 100대 기업의 매출과 부동산 분양면적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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