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지탱하는데 가장 중요한 관절 중 하나인 발에는 26개의 뼈와 114개의 인대 그리고 20개의 근육이 정교하게 짜여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이자, 예술가, 인문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람의 발을 ‘공학의 걸작’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간혹 발 그리고 발목의 중요성을 잊고 지낸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근육이 수축하고 관절 유연성이 저하되어 발목을 다치는 환자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발목을 다치는 부상은 워낙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파스나 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곧바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침묵의 관절’이라 불리는 만큼 발목 관절은 손상을 입어도 크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치료를 미루게 된다.
발은 처음 다쳤을 때 인대가 어설프게 치유되면 발목의 불안정성이 생긴다. 불안정성이 생기면 인대가 느슨해져 자꾸 발목을 삐게 되고 연골까지 손상되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 관절염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이 과거에 반복적인 발목 염좌 경험이 있다는 통계로 보아 이는 두 증상의 인과관계를 보여준다. 따라서 일상 생활이나 운동 중에 발목을 다치면 가볍게 여기기 보다는 신속하게 응급 처치를 하고 통증이 2~3일 뒤에도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발목 염좌는 흔히 발생하는 만큼 환자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발목 염좌 환자는 2014년 129만명이었던 환자에 비해 2018년 약 133명으로 4년 동안 3%가량 늘어났다. 2018년 연령대별 환자수를 비교해본 결과 10대 환자가 27%, 20대 환자가 19%, 그리고 30대 환자가 12% 순으로 가장 많았다.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발목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신경 써서 관리를 해야 한다. 우선 관절이 경직되지 않도록 체온을 유지해줄 긴 양말과 발목을 덮는 부츠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빙판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가 후에는 발목과 다리를 유연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면 더욱 건강한 발목을 유지할 수 있다.
발목을 다쳤을 때에는 RICE요법으로 휴식을 취하고(Rest), 냉찜질을 하고(Ice), 다친 부위를 압박한 뒤(Compress),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들어주면(Elevate) 붓기와 통증을 빨리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발목을 삐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서 발에 피멍이 보인다거나, 한 번 발목을 삔 후 다시 같은 부위를 다치거나, 발목을 삔 지 2-3일이 지났는데도 통증이나 붓기가 지속된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발목 인대 손상이 발생하고 나서 손상 초기에 제대로 진단받으면 적당한 기간 동안 깁스나 보조기 치료로 2차적인 불안정성 발생을 막을 수 있고, 물리치료 또는 약물치료로 통증을 빨리 감소 시킬 수 있다. 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정한 ‘공학의 걸작’인 만큼 발목 건강에 더욱 신경 쓰고 소중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해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남기 부장
한국어 문의전화: 130.6183.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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