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중국을 넘어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은행을 건설하려 한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넨셜(蚂蚁金服)이 싱가포르 당국에 디지털 은행 면허를 신청했다. 앤트파이넨셜 측은 “싱가포르 현지의 디지털 은행 발전에 기여를 하고 싶다”며 이번 싱가포르 진출 포부를 밝혔다.
앤트파이넨셜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예견되었다. 몇 년 젼 앤트파이넨셜이 싱가포르에서 가상은행 면허를 신청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미 사측에서도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언론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다가 2019년 6월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는 총 5장의 디지털 은행 면허를 발급할 예정이며 은행 계열이 아닌 기업도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19년 12월 31일까지 신청 해야하며 2020년 중기 정도 신청 기업을 공개하고 2021년 중기부터 합격자에 한해 영업을 시작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급하는 5장의 은행 면허 중 2장은 소매금융과 비소매 은행 업무 모두를 영위할 수 있는 면허로 사실상 온라인 은행과 마찬가지다. 다만 본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해야 하고 싱가포르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총 15억 싱가포르 달러, 약 11억 달러, 1조 2861억 원이 자본금으로 필요하다. 나머지 3장은 중소기업과 기타 비소매은행 업무로 자본금은 1억 싱가포르 달러로 해외기업도 참여 가능하다.
만약 앤트파이낸셜과 같은 인터넷 기업이 디지털 은행 면허를 취득한다면 향후 동남아의 전통 은행과 정면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앤트 외에도 컴퓨터 주변 기기 등을 생산하는 Razer 역시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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