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한국은 8590원, 중국 최저시급은?

[2020-01-23, 06:54:43] 상하이저널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나이차를 찾게 되는 일이 잦다. 그런데 가게를 찾을 때마다 음료를 제조 중인 아르바이트생들을 보며 가끔은 노동에 비해 시급이 너무 낮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이차 가게의 시급은 대부분 20위안 이하, 즉 한 시간에 3300원도 되지 않는 적은 돈이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최저시급이 8590원으로 책정된 한국과는 현재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중국 지역별 최저시급

우선 중국은 한국과 달리 월 최저임금과 시간 최저임금의 두 가지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월 최저임금의 경우 전일제 근로자(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적용되며, 시간 최저임금, 즉 최저시급은 비전 일제 근로자(하루 4시간, 주당 24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적용된다.

중국의 최저임금과 최저시급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는데, 이는 중국 내에서 지역 간 경제 발전이 불균형하게 이루어져 임금 수준과 물가 수준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최저임금과 최저시급은 현지 도시민의 생활비 지출, 근로자 개인의 사회보험료 납부, 실업률, 노동생산성, 지역 간 경제발전 수준의 변화 등을 고려하여 책정된다.

<중국 각 지역 표준 최저시급 현황(元)> (2018.9. 人社部官网)


해당 자료에는 대만을 제외한 22개의 성, 4개의 직할시, 5개의 특별 자치구의 최저시급이 명시되어 있다. 지역명 앞의 실행 일자(实行日期)는 해당 최저시급이 적용된 날짜를 의미하는데, 이는 1년에서 3년마다 조정 및 책정된다. 또한 당(档)은 현지의 경제 상황에 따라 분류된 ‘등급’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지역별 시급을 비교해 보았을 때, 베이징이 24위안(4080원)으로 가장 높고, 후난, 충칭, 윈난이 15위안(약 2,550원)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높지 않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사람은 많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음식이나 생필품의 경우 물가가 한국에 비해 비교적 낮게 형성되어 있고, 중국의 14억 인구는 늘 수요가 부족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국의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직군은 있다. 그 직군은 바로, 중국의 요식업과 떼 놓을 수 없는 존재인 배달음식 기수(骑手)이다.

여행과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어러머(饿了么)에서 실시한 ‘2019년 대학생 배달기수(骑手) 보고(中国新闻网)

‘배달 기수(骑手)분들은 아저씨’라는 생각은 이제 편견에 불과하다. 최근 중국의 청년들은 기수의 자유도가 높은 환경을 높게 평가해 공장 아르바이트보다는 배달 일을 선호한다고 한다. 각지의 대학생들은 여행과 생활비 충당, 두 가지를 동시에 목적으로 중국 내에서 시급이 가장 높은 대도시로 모여들고 있다.
어러머(饿了么)의 보고에 따르면 2019년 여름철에 총 9896명의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이 새로 입출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의 38%가 여름 아르바이트로 배달 기수(骑手)를 택한 것은 경험을 위한 것 이자 생활비 충당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답했으며, 20%는 새로운 도시에서 배달 겸 여행을 다니기 위해 새로운 도시를 찾았다고 답했다.

그중 대학생 기수(骑手)가 가장 많이 몰리는 도시는 앞서 말한 베이징을 포함한 상하이, 우한으로 충칭이 고향인 대학생 기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타지로의 아르바이트를 택한 20% 중 절반은 외지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었고, 약 9%는 고향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외지로 나가 세상을 보고 시야를 넓히려는 대학생이었다.

이처럼 중국의 청년들은 비교적 시급이 높은 대도시에 몰려 일을 찾게 되었는데, 이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낳았다.

베이징을 헤메는 떠돌이족 ‘베이퍄오주(北漂族)’

시급이 높은 대도시에서 생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베이징엔 이와 같은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가 생겼는데, 떠돌이라는 의미의 ‘퍄오주(漂族)’, 합쳐서 ‘베이퍄오주(北漂族)’가 바로 그들을 일컫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시급이 다른 도시보다 높은 상하이에도 비슷한 신조어인 ‘후퍄오주(沪漂族)’라는 말이 생겼다.
이들 ‘퍄오주(漂族)들은 다양한 이유로 대도시를 찾지만, 그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무직 상태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이들은 집값이 만만치 않은 대도시에서 조건이 좋지 않은 주거지를 선택하거나 여러 명이 합숙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상당히 해롭기 때문이다. 그들을 일컫는 말로 개미족과 달팽이족이라는 의미의 이쭈(蚁族), 워쭈(蜗族)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이는 좁은 공간에 같은 처지의 젊은이들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생활하기 때문에 생겨난 신조어다.

 
이주(蚁族)들이 생활하는 공간 이쥐(蚁居)

현재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중국의 청년들은 빠듯한 생활 속에서 질 낮은 삶을 영위해 나갈 수밖에 없다. 당장의 시급으로 생활비 충당이 힘든 정도의 수준이라면, 중국 정부의 시급 정책에 관한 재고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학생기자 유수정(저장대 영문학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정월 대보름 원소절(元宵节)의 유래 hot 2020.02.02
    정월 대보름 원소절(元宵节)의 유래 과거에는 춘절(春节)만큼이나 중국에서 큰 명절이었던 원소절(元宵节)는 음력 1월 15일,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으로 불리는..
  • [책읽는 상하이 70] 어디서 살 것인가 2020.02.01
    유현준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TV 프로그램 '알쓸신잡2'의 패널인 건축가 유현준 씨의 책이다.  나도..
  • SHAMP 2월 추천도서 2020.01.31
    상해교통대MBA와 한양대가 운영하는 SHAMP에서 중국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이라는 테마로 매월 도서를 선정, 추천하고 있다.지적 대화..
  • 상하이 新 10대 랜드마크 건축물 선정 hot 2020.01.26
    중국건축문화연구회가 주관한 ‘2019 상하이 新 10대 랜드마크 건축물 선정회’가 6일 상하이에서 열렸다. 이번 선정회에는 업계 권위있는 전문가들이 초빙되어 개혁..
  • [책읽는 상하이 69]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 2020.01.24
    김갑수 | 오픈하우스 | 2014년 8월김갑수의 살아있는 날의 클래식‘이것은 책이다. 묵묵한 활자와 종이의 살결뿐. 그러나 소리가 들리는 책을 쓰고 싶었다. 먼...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4.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5.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6.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7.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8.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9.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10.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2.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3.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5.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6.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